"너 우리 방 훔쳐봤지?"
"내가 뭐하러? 난 네가 이렇게 입고 나올 거 알고 있었어"
"...좀 변태같았어"
"너 변태 좋아하잖아"
"사람들이 오해할만한 말은 삼가해주실래요 피트씨?"
"네, 네 까오씨 알겠습니다."
"진짜 얄밉다"
"아닐 걸?"
"...미안해"
"응"
"왜 뭐가 미안한지 안 물어봐?"
"내가 너보다 널 더 잘 안다니까. 난 네마음 다 알아"
"..지금도 좀 변태같았어"
"너 변태 좋아하는거 맞아"
"네가 날 더 좋아하잖아"
"아니. 날 믿어. 네가 날 더 좋아해"
Q. 마지막 데이트. 어떠셨나요?
"데이트요? 좋았어요. 오랜만에 되게 편해보이더라고요.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도 많이 하고, 예전의 우리모습 딱 그대로였어요. 그냥 이렇게 행복하기만도 시간이 짧은데 뭘 망설이겠어요. 예전에 누가 뭘 잘못했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됐고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지금이죠. 우리가 함께할 지금."
"좋았어요. 내가 왜 이걸 놓치고 살았을까 싶을 만큼이요.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고 정말 오랜만에 숨이 탁 트이더라고요. 그리고 얘는 나보다 날 더 잘 아는데 나만 몰랐구나 날 힘들게한 건 얘가 아니라 다른 것들인데 왜 우리를 포기했을까, 하면서 또 후회했어요. 이제 정신 차려야죠. 일도 좀 줄이고 이렇게 같이 여행 좀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걔가 안 그래보여도 부자예요. 맛있는 건 걔한테 사달라고 하면 되겠죠"
"아, 그리고 레이한테 들었는데 까오가 자다가 제 이름을 부르더래요. 걘 사람이 뭘로 빚어졌길래 그렇게 귀여운걸까요"
"네? 제가요? 자면서요?"
".....피트!...
(VCR 확인 후)
"저 이거 편집해주시면 안 돼요? 진짜 엄청 놀릴텐데"
자면서도 피트찾는 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