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의 X룸과 X를 공개합니다◇
피트x까오
2016.05.14-2019.06.12 (3년 1개월)
2019.08.20-2023.11.04 (4년 3개월)
연애기간 7년 4개월
헤어진지 5개월
X룸 인터뷰
Q. X룸의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대학생 때, X가 이렇게 방에 잔뜩 사진을 꾸며서 저한테 해준 적이 있어요. 6, 7년 전 일이고 그동안 둘이서 더 많은 걸 했는데 X룸이라고 들으니까 이것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사진을 좋아해요. 제가 찍은 모든 풍경 속에 그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내 세상을 좀 보라고 이렇게 다 꺼내왔죠. 이걸 보고 나한테서 자길 없애버린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좀 알아줬으면 해요.
Q. 헤어진 후 달라지신게 있을까요?
많죠. 셀 수도 없이 많아요. 몇개 꼽자면 사진를 못찍겠어요. 뷰파인더 너머에 아직 많은 세상이 있는데 X 하나 없어졌다고 텅 빈 것 같아서 못 찍겠더라고요. 어딜 가는 것도 재미가 없고 아, 저 수영장도 안가요. 자꾸 생각나서 그래서 모든 일상이 엉망진창이에요. 걘 알까요? 걔도 저처럼 일상이 엉망이길 바라다가 그래도 우리 둘 중에 하나라도 잘 살고 있어야지 싶고 그랬어요. 잘 지냈나, 날 버리고 잘 지내지나..
Q. X룸과 인터뷰를 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근데 X는 저를 너무 잘 알아요 ...이건 반칙이죠
Q. 조금 진정 되셨으면 다음 질문 드릴게요. 헤어짐을 고한 걸 후회하시나요?
직장인이 되고 여기저기 치이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쥐고있는 것 중에 포기할 수 있는게 걔뿐이라...그래서 제가 걜 놔버렸는데 안 되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꾹꾹 눌러담고 살았는데 보고싶어졌어요. 문득 길 건나다가, 퇴근길 공원을 지나다가,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걔가 떠오르는 거예요. 자꾸 그렇게 넘쳐 흘러요. 주체가 안 되게 함께 한 기억들이 밀려와서 숨이 막혔어요. 후회해요. 우리한테서 우리를 잃게 만들어버린걸 후회해요.
"내가 보는 모든 풍경에 니가 있어"
-21년의 어느 여름 날 피트가 까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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