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X와 기억에 남는 데이트장소로 레코드샵을 고르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처음으로 X를 좋아하고 있구나 자각한 곳이에요.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레코드판들은 다 어머니가 물려주신거였는데 X를 만나고 나서부턴 둘이서 같이 고르고 했거든요. 과거에 파뭍혀있던 절 현재로 끌어내 준 게 X예요. 그래서 이곳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
-레이
Q. 데이트 장소로 레코드샵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차피 본인의 X가 내놓은 장소는 선택 못하는 거였잖아요. 걔랑 가는게 아니라면 아무상관없었어요. 남은 선택지중에 그나마 여기가 제일 조용할 것 같더라구요. 굳이 대화하려고 안 해도 음악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으니까요. "
-피트
"어차피 오신 김에 한 번 해보실래요? 저도 누가 알려준건데..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고 천천히 생각해보는거예요. 기타소리, 박자, 리듬, 중간에 비는 시간 모든 걸 느끼다보면 뭔가 떠오르거든요. 그게 음악을 느끼는 방법이래요. 저도 예전에 해봤는데 진짜 뭐가 떠오르긴 하더라구요. "
Q. 레이씨가 들려준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보이셨는데 뭘 떠올리셨나요?
"X요. 돌이켜보면 전 걔랑 좋는 것밖에 안 떠오르거든요 처음 시작은 별로였어도 X를 알아가면서 그사람이 얼마나 다정하고 따뜻한지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런 것만 떠오르더라구요. 전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이게 헤어진 건가. 이렇게 끝나는게 정말 맞는건가? X를 볼 때마다 붙잡아놓고 묻고 싶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아니면 아직도 그렇게 사는게 지치고 힘들어서 제일 쉽게 놓아버릴 수 있는게 나였던건지 "
Q. X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는 어땠나요?
"그냥, 그냥 자꾸 X가 보였어요. 레코드샵에 올 땐 항상 함께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는 사람이랑 있는게 어색하기도 했고 자주 오던 곳이라 시선을 어디로 돌려고 걔가 서있더라구요. 아, 피트씨가 운 건 저도 놀랐어요. 절대 안 그럴것 같은사람으로 보였는데. 아마 그 분도 저처럼 X를 생각했나봐요"
-레이
"나쁘진 않았어요. 음악을 느껴보라는게 좀 이상하긴 했는데 레이씨 말처럼 뭐가 계속 떠오르긴 하더라구요. 남의 장소에 온 저도 이런 기분인데 X랑 추억이 있는 장소에 온 그 분은 더 슬퍼보였어요. 아마 레이씨도 저처럼 X를 생각했나보죠."
- 피트
피트랑 까오...미련 철철 넘치는 두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