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은 니엘이 2년 반 만에 발매하는 신보로, 1인 기획사 EL&D(엘엔디)엔터테인먼트 설립 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부담감을 안고 컴백한 니엘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과연 팬 분들이나 기존에 나를 알고 계시던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하고 고민한 앨범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 대중성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던 니엘은 새로운 도전을 알린 시점에서 가장 원했던 음악을 선택했다. 니엘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은 이런 음악이었다. 앞으로 내가 걸어가는 길에 있어서 이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렇다고 이런 음악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대중적인 것도, 팬 분들이 좋아하는 것도 하고 여러 가지 음악을 시도하려고 한다. 나중에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SHE’를 포함해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정, 팬들을 향한 마음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사랑’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니엘은 “팬들이 나를 봤을 때 좋아해 주신 모습은 어떤 걸까 고민했는데, 무대 위에서 처절하고 지쳐있는 듯한 느낌의 모습을 좋아하시더라. 상처 분장도 해보자는 콘셉트를 시작으로 하나씩 디벨롭하다 보니 이런 콘셉트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SHE’를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는 니엘은 “도코와 회의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를 종합했을 때 가장 내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었고, 내가 원하던 음악이었다. 내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무대였다. 타이틀곡은 나오자마자 수정 한번 없이 결정했던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작업 과정에서 총괄 프로듀서 DOKO(도코)와 마음이 잘 맞았다는 니엘은 앨범 만족도가 높다면서도 녹음 과정에서 겪은 여러움을 털어놨다. 그는 “녹음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도코가 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 가수도 했기 때문에 이 친구가 가이드를 녹음해 놓은 게 내가 부른 것보다 더 좋게 느껴지더라(웃음). 바이브레이션을 빼고 가이드 느낌을 살리는 게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26시간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SHE’의 아련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니엘은 “혼자 찍다 보니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촬영했다. 뮤직비디오에 줄이 나오는데, 남자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 표현한 거다. 나중에 줄을 놓고 독무를 하는데 남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안무도 현재 가요계에 필수 요소가 된 챌린지 마케팅 대신 최대한 날 것으로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니엘은 “챌린지가 너무 중요한 자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솔직히 고민이 됐는데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건 이런 거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안무팀한테도 챌린지 생각 안 하고 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대한 날 것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안무가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무에 프리스타일이 많다. 거의 감정 위주의 안무다. 나도 이런 춤을 춰 본 적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지만, 내가 원하는 느낌을 살리기에 더 적합한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니엘은 지난 3월 1인 기획사 설립 소식을 전했다. 많은 고민 끝에 자신이 100% 참여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했다. 니엘은 “주변에 1인 기획사를 시작한 형들도 많아서 조언을 구했는데, 대부분 ‘시작하지 말아라’였다(웃음). 몇몇 분들은 해보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인새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나도 고민하다가 ‘언제 한 번 해보겠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막상 1인 기획사를 시작하고 보니 생각과 다른 고충도 많았다. 니엘은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 다르더라. 모든 회의와 콘셉트 결정, 여러 가지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신경 써야 하는 게 힘들더라.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서 그동안 회사에서 많은 걸 해줬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 회사 직원들과 앨범 디자인 회의할 때는 내 의견을 반영해서 직원들이 만들어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직접 미팅을 가서 종이 재질부터 규격까지 모든 걸 결정해야 했다. 그런 게 좀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회사 대표로서 소속 가수 니엘에게 바라는 성과를 묻자, 니엘은 “수익이 안 나도 되니 적자만 안 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 앨범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팬들에게도 니엘은 “‘니엘이라는 가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가 알려졌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새로운 시도고 팬들도 보지 못한 모습이다. 뮤직비디오도 기존과 달리 얼굴 클로즈업을 하나도 안 했다. 이런 부분이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도 음악하는 친구구나’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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