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쉬'에 대해 소개해 주자면.
▶데뷔 이후 15년 동안 그룹 틴탑과 솔로로 활동하면서 늘 해보고 싶던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같이 작업하는 도코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어떤 게 내 음악일까'를 고민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자 가장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아 '쉬'를 제작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지치고 어딘가를 헤매는 남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수록곡들은 느낌이 전부 다르다. 한 곡 한 곡 테마를 주려고 했다.
-틴탑으로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음악 색이라 눈에 띈다.
▶우리 팀은 악동 이미지에 통통 튀는 음악을 많이 하지 않았나. 반면에 스스로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섹시한 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내 '추구미'이지 않나 한다.(미소) 그래서 음악도 끈적이는 느낌의 곡들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혼자 회사를 하면서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안무, 콘셉트 등에 내 의견이 100% 들어갔다. 사실 하면서도 '이게 맞는 걸까' 헷갈리는데,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과 차별점이 있나.
▶'쉬'를 녹음할 때 도코에게 많이 혼났다. 내가 원래 노래할 때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넣는 스타일인데, 이걸 빼고 감정을 더 담았으면 좋겠다고 디렉팅을 하더라. 녹음할 때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쉬'를 듣고 가수가 나라는 걸 알기보다는, 어딘가에서 내 노래가 흘러나오면 '좋은데 누구 노래지?'하고 찾는 곡이 됐으면 한다.
-뮤직비디오 속 독무도 인상적이다.
▶내가 제일 해보고 싶던 콘셉트다. 무대에서도 이 독무를 하지 않을까 한다. 틴탑 리키에게도 안무 시안을 보여줬는데, 너무 멋있을 것 같다고 해주더라. 인트로만 40초에 아웃트로의 마지막 독무까지 하면 노래가 4분 정도 나온다. 요즘 노래들이 2분 30초대인 것에 비해 좀 긴데, 이런 걸 해보고 싶었다.
-감정을 따라간 퍼포먼스이다 보니 챌린지를 할 수 있는 구간은 보이지 않는데.
▶이번 곡의 퍼포먼스를 만들 때 안무팀에 '챌린지를 안 해도 되니 온전히 나를 위한 날 것의 안무를 보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감정을 담아낸 춤, 프리스타일 안무가 많다. '쉬'를 통해 나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음악방송을 따로 하진 않고, 앨범 발매일에 팬들을 초청해 '쉬'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과거 러닝머신을 뛰면서 노래 연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요즘도 러닝머신을 뛰면서 노래 연습을 하려고 한다. 친구가 샵을 해서 사람이 없을 때 가면 그게 가능하더라.(미소) 천국의 계단을 오르면서도 연습한다. 또 내가 요즘 뮤지컬을 많이 하는데, 뮤지컬은 노래하면서 연기도 해야 하다 보니 그런 표현법들이 음악을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 활동 목표가 궁금하다.
▶오랜만에 활동을 하는 거라 '1위를 하고 싶다' 보다는 많은 분에게 '니엘이 돌아왔다'를 알리는 게 목표다. 또 행복하게 활동하는 게 꿈이다. 예전에는 노래 순위나 팬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연연했다면, 지금은 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그러면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내가 아프고 난 뒤 '뭘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나', '행복한 게 뭘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런 감정이 쌓이면서 우울하기도 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때 쉬면서 '게임을 좋아하니 게임 방송을 해보자'라고 해서 하는데, 팬들이 '노래하는 니엘을 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때 '내가 노래할 때 행복할까, 게임을 할 때 행복할까' 고민해 보니 노래하고 무대에 설 때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팬들 덕분에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고, 이후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지금은 소소하게 행복하다. 스스로에게 '너 정말 잘 버텼다'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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