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본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80년대로 옮긴 것도 그렇고 정말 각색 잘했는데, 그래도 책에는 설명이 되어 있던 엔도의 가정사가 딱 대사 한마디로 나와서 그것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엔도가 '이노센스'에 집착하는 건 엔도가 모자가정에서 힘들게 자랐기 때문이야. 아이들이 산타를 믿는 순수함을 계속 간직해 주길 바라는 것도 엔도한테 그게 한으로 맺혀서 인데, 7살 크리스마스에 여느 가정처럼 선물을 기대하는 아들한테 '산타클로스 같은 건 여유있는 집에나 가는 거란다. 너같은 애한테 평생 올까 보냐?'라고 술 취한 엄마가 꼬장을 부렸기 때문이야. 엔도가 유능하지만 워낙 우에까라메센에 차갑다, 냉정하다 말을 듣는 것 때문에 그런 과거를 다들 상상 못하는데, 여튼, 남들은 출세하려고 임원 딸이랑 결혼한 거라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들 의아해할 정도로 가정 우선이고 애처가인게, 첫눈에 아내한테 반해서였는데 그 반한 이유가 온실 속 화초처럼 때 안 묻은 순수함에 이끌려서...ㅋㅋㅋㅋ 근데 실제로는 아내랑 두 딸 다 엔도의 그런 면을 알고 있고 최대한 엔도의 그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모르는 척들 하면서 엔도를 지켜주는? 그런 가족이야.
"사람의 집착이란 건 컴플렉스가 숨겨져 있거나 하는 거니까"로 정리한 것도 멋지긴 하지만 일단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고 보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