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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6화도 히로키 씬에 열과 성을 다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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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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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히로키와 시오리뿐이라니.. 멈춰선 타이밍에 부서지는 파도까지 완벽하게 "나의 보물"

 

"미안, 아빠가 완전히 까먹었네.." 이러고 그 아빠라는 단어에 현타 온 듯 표정 사라지면서 줌아웃으로 빠지는데 여기도 좋았고

 

흡사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남은 애 데리고 막막해 하는 과부...는 아니고ㅋㅋㅋ 아무래도 이 드라마의 히로인은 히로키...인 듯한 이 절망과 체념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망연자실한 이 표정 너무 좋았다

 

이 씬이랑 파도 안에 주저앉아 우는 뒷모습이랑 쌍으로 대비되서 좋았는데 그거 분명히 쪘는데 지웠나 봐... 도저히 두번은 못하겠어서ㅎㅎ

 

마스터와의 통화도 좋았는데, 이 드라마 유일의 오아시스이자 상식인인 마스터가, 히로키의 고백에도 딱히 뭐라는 거 없이 다 진정됐냐, 샛길로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너무 멀리 가면 돌아오기 힘들다고 한 거, 그대로도 명언이고 이후의 전개에서도 분명히 이 대사가 오버랩될 흐름이 나올 듯한 느낌이었어. 여튼 분명히 히로키가 생각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한 일을 했음에도 탓하지 않고 돌아오라고 한 거가 너무 위안이 되더라. 그래도 절대적으로 히로키의 편인 사람은 하나 있구나 해서..

 

그리고 귀가해서 미와가 히로키 이름 부르면서 현관으로 달려나가는 씬에서 히로키와 미와가 마주서서 아무 말 없이 서로 한동안 보고 대치하는 씬 정말로, 뭐랄까 말로는 못하겠는 숨막힘이 있는데 둘 다 연기 진짜 잘함...

 

그리고 다음 결전의 날.. 아마도 내 생각엔 하룻밤 동안 히로키는 생각을 엄청 정리했을 거야. 정말 부창부수라고, 둘 다 똑같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부딪혀서 해결하는 타입이 아니라 일단 혼자 끙끙대면서 다 어느 정도 결론 내리고 터트리는 건, 그걸 확인하는 작업에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야.

 

상간남의 정체를 물었을 때 변하는 이 표정 진짜 너무.. 맘찢이긴 한데, 보면 여적 너는 그를 사랑하는구나, 너에게 그는 그런 존재구나..라는 본인이 내린 판단을 재확인 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아마도 미와가 망설이지 않고 그의 이름을 댔더라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 같아.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문제정도겠지.

 

보면 볼수록 너와 함께 있을 수 없다. 부탁이니 나가달라, 이 대사가 즉흥적으로 나온게 아닌 듯한 이 표정. 고통스럽지만 흥분되거나 그런 게 아닌 그냥 가라앉은 어조. 이미 결정은 내려져 있던 거지.

 

예고에 보면 "마음 어딘가에선 미와를 벌주자 했던 거 같아. 더는 미와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결국 나는 미와랑 시오리에게 상처를 입힐 거야. 미와, 이혼하자"라고 하잖아. 1-6화 주욱 보면 다들 느꼈겠지만 히로키는 기본 부드럽고 상냥하고 좋은 성격이지만 분명 말할 수 없이 냉랭하고 잔인해질 수도 있는 극단적인 면도 있단 말이지. 회사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트리거였을 뿐, 그게 없는 성격을 만들어낸 건 아니었을 거라 봐. 물론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면이 있으니 그것만으로 배제되어야 할 사람은 아니겠지만, 자기가 어떤 식으로 변할 수 있을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히로키는, 그래서 이혼하려는 거겠지. 근데 미와는 히로키가 시오리 데리고 사라졌을 때, 그제서야 서재를 뒤지다 히로키가 혼자 집에서 육아공부를 했다는 것도 알게 될 정도로 히로키에 대해서 몰라. 히로키가 말을 안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미와 본인의 좁은인간관계의 거의 전부인 마토코에 대해서도 히로키는 친분을 가지고 있는데 미와는 자기 입으로 '히로키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할 정도니. 

 

앞으로 남은 회차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분명히 이혼은 진행될 거 같아.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라 그게 히로키의 결론이니까. 미와가 히로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일이 이렇게 오지도 않았겠지만) 어떻게 뒤집거나 유예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썬 가망 없어 보임.. 미와가 몰라도 너무 몰라. 여튼 둘이 완전히 갈라서는 결말로 갈지 아니면 다시 합칠 수도 있거나 열린 결말로 갈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본 느낌으로는 솔직히 이거 어른들의 삼각관계 연애사는 절대 아닌 느낌이야.. 그냥 칸자키 부부의 이야기지. 어떤 쪽으로 가든 그냥 납득할 수 있는 흐름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전반부는 히로키의 성격이나 서사 묘사가 주된 파트였는데 후반부는 미와의 성격이나 홀로서기에 대해 그리고 주변인과의 관계성에 대해 좀 더 집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저 다시 다정해진 히로키가 좋았다고 하는 부분부터 너무 의존적인 게 보여서 좀 그런데, 그런 히로키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이고 싸울 수 있는 미와로 변하는 모습이 보였으면...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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