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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8.05 DAZED (데이즈드) 유리잔 속에 담긴 망고 한 알을 다 먹을 때까지 나눈 짧은 대화. NCT U 텐, 태용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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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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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21분. 기분 어때요?

태용 사진 찍는 거 원래 좋아해요. 촬영할 때 익숙한 포즈나 표정 대신 좀 더 편안하고 나른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잖아요. 이렇게 촬영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나올지 아주 궁금해요. 흥미로웠어요.


호텔 39층 스위트룸이잖아요. 두 사람의 나른한 얼굴을 찍기에 좋은 장소죠.

태용 호텔이라는 공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악이나 분위기, 특히 속도가 좋았어요. 되게 편안해졌어요. 저 아까 잠깐 여기가 한국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거든요. 여행 온 것처럼요. 또 언제 이렇게 해보겠어요.(웃음)


촬영이 진행될수록 태용은 점점 명랑해지고, 텐은 점점 가라앉는 것 같았어요.

태용 주변 사람들과 팬들은 알고 있는데요. 저는 피곤할수록 텐션이 올라가요. 모든 일이 끝날 때쯤 맥시멈을 찍는 편이에요. 아마 그래서 그렇게 보였을 거예요.


요즘은 집보다 호텔에서 생활하는 날이 더 많죠?

태용 네, 아무래도요. 호텔이 좋긴 하지만 확실히 집이 편하죠. 호텔은 편리한 거고요. 호텔이라는 공간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정해져 있잖아요. 쉬는 거. 그 점이 좋아요.


두 사람이 함께한 노래 ‘Baby Don’t Stop’의 모든 면을 좋아해요.

태용 활동이 끝난 지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당연한 거겠죠? 텐과 저 모두 열린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 전부를 받아들이고, 습득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자유로웠어요. 군무와 듀엣은 무대를 만들고 춤을 출 때 확실히 다르거든요. 군무에는 정해진 규칙이 많지만 듀엣은 단지 서로를 신용하기만 하면 돼요. 옆 사람을 신용해야 한 호흡으로, 한 무대를 멋지게 만들 수 있어요. 텐과 저는 그게 가능했고요.


신용이라는 말이 유독 크게 들려요. 어른스럽기도 하고요.

태용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는 아닌데 그냥 지금 나와버렸어요. 우리 무대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춤 스타일은 좀 다르죠?

태용 확실히요. 연습할 때 보면 취향이나 기준이 다르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요. 저는 노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비트요. 그다음이 선이에요. 텐은 좀 다를 거예요.


춤은 언제부터 추기 시작했나요? 10년 전?

태용 열여덟 살 때부터요. 춤 선생님들에게 하얀 도화지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처음 그 말을 듣고 자존심이 너무 상했어요. 안 좋은 뜻인 줄 알았죠. 매력이 없다는 것처럼 들렸으니까요. 지금은 하얀 도화지 같다는 게 얼마나 큰 칭찬인 줄 알지만요. 그 도화지에 이제 어느 정도 제 그림을 그려놓은 게 있어요. 춤에 대한 고집이나 확신도 가지고 있고요.


태용은 자존심이 센 편인가요?

태용 굉장히요. 지금은 좀 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져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사실 그게 이기는 거잖아요. 그걸 알게 됐어요.


카메라로 보니 두 사람의 눈과 얼굴이 더 좋아졌어요. 강하고 선명해요.

태용 제 얼굴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솔직히 잘생겼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웃음) 근데 저는 그 말이 싫었어요. 저는 제 외형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요즘은 제 얼굴과 몸, 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려고 노력해요.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해줄 거란 믿음이 생겼거든요.


그럼 여름은 어때요?

태용 저도 여름 좋아해요.


그런데 5월은 봄일까요, 여름일까요?

태용 지난주에 일본에 다녀왔거든요. 거긴 벌써 벚꽃 시즌이 끝났더라고요. 한국은 이제 시작인데요. 그런 생각 들었어요. 굳이 머리로 계절을 나누고 규정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몸으로 느끼면 될 거 같아요. 제발 해만 잘 보였으면 좋겠고요.(웃음)


10년 정도 지나고 또 만나면 어떨까요?

태용 너무 좋아요. 저는 기회를 감사히 여기는 사람이거든요.



http://www.dazedkorea.com/music/article/27/detail.do



+ 비하인드 - 데이즈드 에디터 최지웅님 인스타그램

텐과 태용을 만난 날은 온종일 기분이 별로였다. 불안하고 우울했다. 가스파 노에의 영화 <러브>에 흐르던 펑카델릭이나 존 프루시안테, 알도 치콜리니나 바흐, 핑크 플로이드를 지겹게 돌려 들었다. 태용에게는 딱 몇 시간만 내가 하자는 대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텐에게는 하고 싶은 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기분이 조금 처지면 그냥 그렇게 둬보자고 했다. 두 사람은 카메라를 대하는 몸의 태도, 눈빛, 말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는데 나는 그게 또 흥미로웠다. 

밤 열한 시가 막 넘었나, 큼직한 배낭을 멘 남자애 둘이 빈 호텔 방을 나서면서 세 번인가 네 번 뒤를 돌아 꾸벅, 인사를 건넸다. 그 구부정하고 어색한 몸짓이 한참이나 귀엽고 예뻤다. 거기다 대고 다섯 번쯤은 고맙다고 말했다. 말루말루정말루. 텐과 태용을 찍었고 허겁지겁 급한 말도 걸었다. 사월. #텐 #태용 #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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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BiCagEGFB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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