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에서 강북구 역은 연기하기엔 어려운 캐릭터이지 않았나 싶어요. 찌질한 면도 있고 또 어떨 땐 깊은 속내를 드러내야 하니까요. 앞서 언급한 '밸런스'가 중요해보이는데 어떤 식으로 연기하려고 했나요.
▶ 오히려 찌질한 연기는 내려놓으면 편해요. 캐릭터가 정형화돼 있으면 각을 잡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죠. 찌질한 건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런 모습 보다도 안 작가(이선빈 분)에게 갖는 감정이 진짜여야 하니까 밸런스를 맞추는 게 힘들었죠.
-'술도녀' 뿐만 아니라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망가짐에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최근 SNS 활동을 봐도 그런 모습이 느껴지던데, 원래 그런 타입인가요.
▶ 사실 이유가 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를 촬영하면서 느꼈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일 끝나고 집에서 TV를 볼 때 대체로 재밌는 걸 보더라고요. 드라마든 뭐든. 그걸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봤을 때도 그런 거 같아요. 재밌는 거에 열망을 갖게 됐죠. 물론 멋있는 역들도 너무 좋아요. 근데 전 계속 노력하면서 재미와 멋짐의 밸런스를 찾아 제 캐릭터 영역으로 만들고 싶어요.
라이언 레이놀즈, 브래드 피트처럼 언젠가 제 영역이 생기길 바라고 있어요. 이 배우들은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있잖아요. 배우 이병헌 선배님도 그렇고요. 저도 데이터가 쌓이면 이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최시원이 나오면 재밌겠다, 유익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길 바라는 마음에, 또 저만의 무기를 갖기 위해 그런 연기를 계속 해오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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