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각에서 봤을 때 가수 겸 방송인 성시경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고 영리하고 효과적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2000년 데뷔해 벌써 데뷔 25년차를 맞이한 성시경은 유튜브에 푹 빠져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놓은지 꽤 됐다. 그 결과 구독자 192만명을 사로잡으며 200만 유튜버를 목전에 뒀으니 그 영향력과 재능은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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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자신의 주된 관심사인 요리와 미식, 그리고 술과 사람을 접목해 계속해서 꾸준하게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성시경의 만날텐데'는 특유의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와 남다른 기획력이 더해져 배우, 방송인, 가수 등 홍보가 필요한 연예인들이 선호하고 출연하고 싶은 채널이 됐다.
성시경 유튜브에서 요리와 토크가 상당 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조회수와는 별개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싶은 것은 '성시경 노래' 코너다. 성시경은 지금까지 60개의 곡을 다시 부르거나 타 가수와 협업해 공개했다. 주로 자신의 노래를 커버하거나 함께 노래하는 가수의 히트곡을 부른다.
이 코너에서 성시경은 90년대를 연상케 하는 골방을 배경으로 이른바 '방구석 가창'을 펼치는 콘셉트를 차용했다. 성시경은 거칠고 무뚝뚝한 느낌의 셀프 앵글로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다. 이같은 기획은 카세트 테이프에 목소리를 녹음하던 과거를 연상케 하며 아련한 무드를 자아내 남다른 인상을 안긴다.
특별한 것은 형식이다. 성시경은 방구석에서 저대로 노래하고, 함께하는 가수를 비롯해 키보드, 기타, 드럼 등 세션들 역시 자신의 장소에서 해당 노래 속 자신의 파트를 소화한다. 영상은 이들이 보내준 영상과 녹음본을 편집해 완성된다. 마치 코로나 펜데믹 시절의 작업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영상은 떨어져 있는 여럿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 보여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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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성시경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것은 그 사이 성시경은 JTBC '설강화' OST, 프로듀서 강승원 프로젝트, '커튼콜' OST, 가수 나얼과 쏠의 피처링, KBS 2TV '커튼콜' OST, 가수 이하이, 심현보 등의 신곡에 참여하며 성실하고 꾸준하게 음악 작업에 임했다. 여기에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자체 콘텐츠 제작 역시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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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프로듀서에게 성시경은 녹음할 때 여러 번 부르거나 고치지 않고, 한 두번 만에 가창을 완료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런 음악 작업 방식이 오늘날 성시경의 음악적 행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성시경은 힘주지 않고, 가볍지만 꾸준한 천생 가수다. 이것이 성시경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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