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인기 웹 만화 『여신강림』이 일본에서 영화화된다. 왕따를 당해 등교를 하지 않던 주인공이 메이크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며,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사랑과 성장을 영화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해 그려낸다. 전편 『여신강림 Before 고교 데뷔 편』이 3월 20일(목), 후편 『여신강림 After 프로포즈 편』이 5월 1일(목) 두 편 연속 개봉될 예정이다. 주인공 레이나(Kōki,)의 같은 반 친구이자 슌(와타나베 케이스케)의 소꿉친구인 카와시마 아이미 역을 맡은 스가이 유우카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번 작품에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의 소감을 들려주세요.
LINE만화에서 연재가 시작되었을 때 주변에서도 굉장히 화제가 되었고, 저도 빠져들어 읽었던 작품이라 일본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출연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카와시마 아이미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타입이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영광이었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원작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나요?
저도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원작에서는 메이크업의 비포&애프터가 굉장히 코믹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 연애 요소도 두근거리며 읽었고요. 그런 설렘 속에서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자’고 생각하게 해주는,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스가이 씨가 연기하는 아이미는 레이나의 라이벌적인 존재인데, 배역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나요?
원작과 한국에서 드라마화된 작품도 보면서 이번 시나리오와 비교해 가며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 속 아이미는 섹시하면서도 약간 심술궂은 면이 있는데, 그런 건조한 성격도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의상 피팅 때는 헤어스타일까지 포함해 쿨한 이미지를 고려하기도 했죠.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호시노 카즈나리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Kōki씨가 연기하는 레이나와 대조적인 존재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번 영화만의 마나미 캐릭터를 찾아 나갔습니다.
―― 아이미에 대한 첫인상과 매력을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시나리오를 읽으며 아이미가 전편과 후편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후편에서는 여성 CEO가 되어 꿈을 이루는데, 그 과정에서 직접 그려지지 않은 부분도 상상하며 접근했습니다. 처음부터 순조롭게 성공했을 리는 없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도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동료들이 생겼을 테고, 사람을 고용하는 책임감 같은 것들도 경험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미가 겪고 느꼈을 감정들을 상상하며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아이미의 매력은 행동력과 근성,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 사람들과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되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연기할 때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있다면요?
아이미는 ‘자칭 여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당당한 캐릭터라, 주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사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이 따르는 카리스마와 스타성이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가진 모습이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아 답답해하고 속상해하는 내면도 있죠.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소중히 여기며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 스가이 씨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캐릭터인데, 연기하면서 도전적이라고 느낀 부분이 있었나요?
"벌레를 구제하지 않으면" 같은, 일상에서 좀처럼 말할 기회가 없는 대사가 있어서 오히려 기대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불타오르는 투지를 담아 연기하려 했는데, 감독님께서 "과감하게 전투적인 태도를 보이기보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패턴을 시도하며 연기했는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가 모두 도전이었습니다.
―― 아이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저와 아이미가 정반대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니, 정말 한결같고,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점이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여성상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전편에서는 특히 심술궂은 면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내면의 감정을 보면 멋진 면도 보입니다.
후편까지 포함해서 아이미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며 더 단단해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멋진 여성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분들도 동경할 수 있는 아이미로 그려졌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질투라는 감정을 어떻게 스스로 소화하며 연기했나요?
개인적으로는 Kōki 씨의 아름다움에 순수하게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배역 속에서는 ‘레이나만 없었으면…’이라든가 ‘내가 슌 군을 더 잘 알고 있는데’ 같은 감정을 품으며, 슌을 향한 마음 때문에 레이나를 거슬리는 존재라고 여기면서 연기했습니다.
―― 연애와는 별개로, 무언가에 대해 질투하거나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나요?
비슷한 것으로 부럽다고 느낄 때는 있고, 또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싹틀 때도 있죠. 어떻게 하면 찾아줄까, 어떻게 하면 평가받을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평가받지 못하거나 노력이 보상받지 못할 때는 정말 슬프거나, 분하거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해서...그런 소용돌이 치는 기분을 아이미에게 투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아이미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부분이 있나요?
라이벌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이나 사회생활에서 억눌러야 할 감정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했습니다. 이런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개인적으로 제 눈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룹 활동 당시 강한 분위기의 곡을 부를 때는 괜찮았지만, 제 눈이 너무 날카로워 보일까 봐 신경이 쓰였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특징을 오히려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평소와는 다른 메이크업을 하고, 점도 새롭게 그려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모습이 한층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멋진 일이다'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 배웠습니다. 아이미를 연기하면서 제가 콤플렉스로 여겼던 부분도 점점 드러내고 싶어졌습니다.
―― 17세부터 25세까지, 9년이라는 시간 속 같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접근 방식을 취했나요?
고등학생 시절은 제게 약 10년 전의 일이지만, 그때 가졌던 패기와 솔직함을 떠올리며 연기했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처럼, 아이미 역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숙한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목소리 톤도 자연스럽게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후편에서는 조금 더 낮추어, 성인 여성다운 느낌을 내려고 의식적으로 조정했습니다.
―― 전편에서는 고등학생 시절이 그려지기 때문에 교복을 입었는데, 어떤 느낌이었나요?
오랜만에 교복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핑크색 교복은 학생 시절에도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문화제 장면은 꽤 대규모 촬영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이렇게 큰 규모의 촬영은 처음이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촬영할 때는 종종 호시노 감독님 모니터 뒤에서 분위기를 살펴보곤 했습니다. 한정된 촬영 일정 속에서 작품의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모니터 뒤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방식이나 화면에 담기는 모습, 그리고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 스가이씨가 만약 다시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저는 여고를 다녔기 때문에,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춘을 만끽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좀 더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고요(웃음). 어른이 되면 그렇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흔치 않은데, 그때는 옆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했고… 그래도 꽤 성실하게 수업을 듣는 편이었지만 졸려서 노트를 못 쓰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어른이 되고 나서야 배울 수 있는 환경의 고마움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선생님께 질문하러 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인 이미지로는, 스가이씨가 모범생 스타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성실한 편이긴 했어요. 하지만 수업을 잘 듣긴 했는데도 시험은 별로 못 봤다는 게 가장 문제였죠(웃음). 그래도 가족들이 학원 등을 통해 많이 지원해 줬기 때문에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스가이씨 본인을 "자칭 ○○"에 대입해 본다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글쎄요… '자칭 요리 잘함'일까요(웃음).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요리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레시피를 보면 충분히 따라 할 수 있고, 니쿠자가(고기감자조림)나 카르파초 같은 요리도 꽤 맛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칭 요리 잘함입니다(웃음).
―― 주연을 맡은 Kōki, 씨는 어떤 분이었나요?
Kōki 씨는 현장에서 정말 밝게 계시고 이야기하기 편해서,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촬영할 때는 교실이 대기실이 되어, 그곳에서 옆에 앉아서 함께 밥을 먹기도 했어요. 날짜로 보면 그렇게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진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정말 상냥한 분이었습니다.
―― 촬영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말린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촬영 중에 먹고 있었더니 Kōki씨가 저도 고구마 말린 거 좋아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식성이 정말 비슷해서 기뻤고, Kōki 씨가 추천하는 말린 고구마를 몇 개 가져와 주셔서, 다음에 만났을 때 "이거 맛있으니까 추천해요"라고 선물을 주셨어요. 그게 정말 기뻐서 먹기 아까웠지만 금방 다 먹어버렸습니다(웃음).
―― 스가이씨가 먹어본 적 없는 말린 고구였나요?
몸에 좋을 것 같은 멋진 말린 고구마였고, 저도 먹어본 적 없는 것이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무엇인가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좋아하는 말린 고구마를 사 모아서 선물로 답례했습니다.
―― 아이미는 슌을 일편단심으로 쫓는 역할인데, 스가이씨가 지금 일편단심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사이볼을 좋아해서 가게에서 먹기도 했는데, 직접 만들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최근에는 직접 만들어보려고 주문해 놓고 만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원하는 자신이 되기 위해 평소에 의식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항상 기분 좋은 분은 멋지고, 인생을 정말 즐기고 있는 분이나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빛을 더하는 분을 만나면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항상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의 기분을 잘 다스리려고 합니다. 제 경우에는 동물이나 맛있는 음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편안하고 재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보상을 주면서, 노력할 때와 잘 전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레이나가 메이크업과 만나면서 인생이 크게 변하는 이야기인데, 스가이씨의 인생을 크게 바꾼 것은 무엇인가요?
역시 제가 속했던 그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살에 오디션을 보고 뛰어들어서 데뷔하고, 올해로 10년이 되는데, 10년이나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는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과감히 도전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때 저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때는 순수하게 노기자카46이나 AKB48, 아이돌에 대한 동경이 저를 움직여 주었기 때문에, 그 용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를 보시고 좋아하는 장면이 있었나요?
주인공 레이나의 메이크업 비포와 애프터를 큰 스크린으로 보니 순수하게 대단하다고 느꼈고,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레이나가 원하는 자신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이면서 자신과 주변을 빛나게 만드는 모습에서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슌군의 어머니와 레이나의 장면이 좋아서 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객관적으로 보기에 자신의 연기는 어땠나요?
저는 시사회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만… (머쓱) 그래도 먼저 제대로 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고,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흐뜨려트리는 존재로 변해가니까, 그 부분에서 놀라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앞으로 연기에 대한 의욕은 있나요?
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쌓아, 저에게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여러 감정을 그때그때의 역할에 투영하여, 폭넓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스가이씨가 생각하는 영화에서 기대할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화면이 정말 아름답고 눈부시며, 보는 내내 심장이 뛰고, 영화를 본 후엔 정말 긍정적인 기분이 들게 해주는 멋진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이라서, 마음의 영양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나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이, 전편에서는 학생 시절의 반짝임을, 후편에서는 조금 더 어른이 된 연애를 보여줍니다. 전편과 후편을 합쳐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꼭 두 편을 함께 보시길 권장합니다. 그런 가운데 아이미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이래도 될까 할 정도로 거침없이 행동하고 있으니, 그런 아이미에게 조금 섬뜩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고, 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미의 성장을 조금이라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여신강림』이 곧 개봉됩니다! 이 이야기는 전편과 후편을 통해 여러 캐릭터들의 성장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으며, 빠르게 전개되고 밀도 높은 작품이 되어 있으니, 꼭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간만에 윳카스러운 인터뷰의 정수라서 슥삭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