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능 6년간 같이 지낸 친구가 수능 스파이였던 썰
6,910 0
2019.02.01 17:03
6,910 0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았고 저랑 죽이 잘 맞았던놈이라 베프로 지냈었죠.

지방에 위치한 왠만하면 다 들어갈수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친구는 그중에서도 공부를 못했었습니다.(6년내내 반에서 뒤에서 3~5등)

(전 시험때나 야자때만 억지로 공부하는 중위권 나부랭이였음)

이놈은 자신의 백치미 이미지를 부각시켜서 웃길려고하는 낙천적인 놈이었는데

수업시간 내내 자다일어나서 동문서답이나 되도않는 드립를 자주했었죠.

모의고사칠때마다 이름마킹하는곳에 짬뽕밥,손오반,사마의 등등 이상한거 써서

성적표 나오는 날마다 담임한테 혼났음.

그냥 반마다 흔히있는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좋고 재밌는 놈””이었습니다.

고2,고3때 같은반이었는데 같이 pc방,당구장,주말조기축구 등 놀러다녔고

이친구는 담임이랑 평소에 상담할때도 자기는 그냥 안따지고 성적되는대로

대학갈거라고 안되면 전문대가면 된다고 늘 말해와서 담임도 신경을 안썼죠.

그렇게 지내다 수능날이 되었고 수능끝나고 집에오는동안 우리는 서로

아무 말없이 걸었을뿐 서로 아무것도 묻지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각 과목별로 수능점수 적어서 냈는데

그놈이 적어서 냈을때 담임이 그걸보고 웃더니 희망점수를 적지말고 니점수를 적어오라고

그러더라고요.상담을해야되니까 알고있어야 된다면서..정확히 모르겠으면 예상해서라도

적으라고 하니까 친구가 어차피 얼마있으면 성적표 나오는데 걸릴 거짓말을 왜하겠냐고 했습니다.

몇점이었냐면 좀오래되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언수외 90점 넘었고 사탐도 45점 넘었었음.

서로 진짜네 아니네 실랑이하다가 담임과 우리모두는

“”이놈은 어차피 지가 뭐찍었는지 기억도 못할테고 우리가 우울해 있으니까 웃겨주기위해

평소처럼 개소리를 하고있고 언제는 진지했던적이 있었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친구가 다음날 수험표를 가지고와서 자기가 마킹했던거 옮겨쓴거를 보여줬는데

주위 반응은 집에가서 인터넷에 정답뜬거보고 적어왔냐며 계속하면 재미없다고

어차피 니점수 하나도 안궁금하니까 적당히 하라고 다들 그랬습니다.

학교끝나고 이친구와 둘이 놀때도 그얘긴 안물어봤습니다.물어볼 가치가 있어야 말이죠.

성적표 나오는날은 다가오고있고 원서 어디에쓸지 학생들 한명씩 담임이랑 상담했는데

이 친구가 상담할때 교무실에서 담임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유인 즉 수능우선선발(정시모집에서 정원의 60~70%를 수능 100%로 뽑는것,학생부반영은 0%) 이라는게 있는데

수능우선선발로 xx대,oo대(아주좋은학교임)에 원서넣을 생각이라고 이친구가 진지하게 말했답니다.

그러자 평소에는 웃어덤겼던 담임이 폭팔했고 그친구도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날 왜 못믿냐고 성질을 부리고 나갔죠.

반애들은 그 점수가 아니다에 손목,집문서,노예 등을 걸기시작했고 진짜 그점수가 맞다면 방학하는날까지

하복입고 슬리퍼를 신고 등교를 하겠다는 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담임(수학선생님임)이 수능 수리시험 문제지를 뽑아와서 그친구한테 한번 풀어보라고했고

그친구는 난이도높은 문제 몇개들을 풀이과정 쓰면서 정확히 풀어내자 담임은 넋나간 표정이었습니다.

드디어 성적표 배부일이 되었고 그 친구 성적표에는 사탐중에 딱 한과목만 2등급이고

전부 1등급이 찍혀져있었습니다.우리학교 문과생들중 1위였음.

(시험때 맨날 찍고자고 영어듣기평가 5개 맞추던 놈이었는데..

담임이 야자 하라고했는데 끝까지 안해서 결국 손놓게 만들던놈이..

나랑같이 거의맨날 pc방 다녔던놈이었는데..)

어떻게 된거냐면 중3겨울방학때 아버지의 타의로 기숙학원에 들어갔고

고등학교때도 방학때마다 기숙학원에서 내내 공부했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한테는 방학때마다 외삼촌가게(타지)에서 알바한다고 했음)

학교에서 맨날 자던이유는 어차피 학교수업은 수능에는 도움안되서

집에서 늦게까지 공부해서라고 합니다.

수능100%로 대학갈거라 내신은 필요없으니까 학교시험때도 거의다 찍었고

모의고사칠때는 제대로 치되 마킹은 일부러 틀리게 했다고 ㅡㅡ

맨날 피시방 다닌건 자기는 스트레스 안풀면 공부가 안된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때까지 왜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말하더군요.

“”재밌잖아””

그친구가 관대한 성격이라서 반애들과 내기를한건

한명이 한주동안만 하복에 슬리퍼를 신고오는걸로 끝났습니다.(춥고 쪽팔린대나)

그놈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수능우선선발로 합격했습니다.

내가 이친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일 이후에 사람을 잘 못믿게 됐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추영우 X 신시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초 메모리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60 12.11 14,7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74,2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13,5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15,0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51,0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19130 공시 목표따라 계획 세워놧는데 못햇으면 다음날 어케해? 2 08:34 49
119129 잡담 담걸려서 삼일째 정면밖에 못보는데 도움되는거 아는거있으면 써줘라ㅜㅜ 1 08:29 39
119128 공시 지방직 평균 승진 소요 연수 자료 02:21 234
119127 공시 생리기간에 다들 공부 어케 해.. 7 12.11 344
119126 공시 얘두라 ㄱㄷㄱ 오프라인 모고 이 시기에 치는 거 ㅊㅊ함? 4 12.11 423
119125 공시 슬럼프 온거 같은데 확 그냥 쉬어버릴까 7 12.11 742
119124 공시 기출책이 여러권인 경우에 2 12.11 376
119123 잡담 매일국어 순서대로 풀어야 해?? 1 12.10 355
119122 공시 내 상황에서 군무원으로 트는 거 어떻게 생각해? 1 12.10 475
119121 공시 전공 두과목 기출 1회독 다들 얼마나 걸렸음..? 3 12.10 421
119120 잡담 모ㄷ공 원래 비번찾기 힘드나 12.10 164
119119 공시 초시 때 붙은 덬들은 지금 이 시기에 어떤 마인드였어? + 공부 고민글도 있어!! 3 12.10 495
119118 공시 국어 논리 이제 시작했는데 조언 부탁해... 3 12.10 367
119117 공시 올인원 단계에서는 딱 한과목씩만 해??? 1 12.10 231
119116 공시 강의 다 들었는데 100퍼 안 뜨는 이유 뭐지? 5 12.10 625
119115 잡담 ㄱㄷㄱ는 진짜 비싸다 2 12.10 751
119114 공시 혹시 국어 추론 공부 부족할 때 추천하는 교재 있을까 12.10 122
119113 잡담 공단기 지금 있는 프패들은 연장 안 되는 프패들이야? 2 12.10 392
119112 잡담 정부에서 문제집 책 지원금 나와??! 4 12.10 640
119111 공시 국어 모고 100점이 절대 안 나온다 하 ㅋㅋ 12.10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