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능 6년간 같이 지낸 친구가 수능 스파이였던 썰
6,114 0
2019.02.01 17:03
6,114 0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았고 저랑 죽이 잘 맞았던놈이라 베프로 지냈었죠.

지방에 위치한 왠만하면 다 들어갈수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친구는 그중에서도 공부를 못했었습니다.(6년내내 반에서 뒤에서 3~5등)

(전 시험때나 야자때만 억지로 공부하는 중위권 나부랭이였음)

이놈은 자신의 백치미 이미지를 부각시켜서 웃길려고하는 낙천적인 놈이었는데

수업시간 내내 자다일어나서 동문서답이나 되도않는 드립를 자주했었죠.

모의고사칠때마다 이름마킹하는곳에 짬뽕밥,손오반,사마의 등등 이상한거 써서

성적표 나오는 날마다 담임한테 혼났음.

그냥 반마다 흔히있는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좋고 재밌는 놈””이었습니다.

고2,고3때 같은반이었는데 같이 pc방,당구장,주말조기축구 등 놀러다녔고

이친구는 담임이랑 평소에 상담할때도 자기는 그냥 안따지고 성적되는대로

대학갈거라고 안되면 전문대가면 된다고 늘 말해와서 담임도 신경을 안썼죠.

그렇게 지내다 수능날이 되었고 수능끝나고 집에오는동안 우리는 서로

아무 말없이 걸었을뿐 서로 아무것도 묻지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각 과목별로 수능점수 적어서 냈는데

그놈이 적어서 냈을때 담임이 그걸보고 웃더니 희망점수를 적지말고 니점수를 적어오라고

그러더라고요.상담을해야되니까 알고있어야 된다면서..정확히 모르겠으면 예상해서라도

적으라고 하니까 친구가 어차피 얼마있으면 성적표 나오는데 걸릴 거짓말을 왜하겠냐고 했습니다.

몇점이었냐면 좀오래되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언수외 90점 넘었고 사탐도 45점 넘었었음.

서로 진짜네 아니네 실랑이하다가 담임과 우리모두는

“”이놈은 어차피 지가 뭐찍었는지 기억도 못할테고 우리가 우울해 있으니까 웃겨주기위해

평소처럼 개소리를 하고있고 언제는 진지했던적이 있었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친구가 다음날 수험표를 가지고와서 자기가 마킹했던거 옮겨쓴거를 보여줬는데

주위 반응은 집에가서 인터넷에 정답뜬거보고 적어왔냐며 계속하면 재미없다고

어차피 니점수 하나도 안궁금하니까 적당히 하라고 다들 그랬습니다.

학교끝나고 이친구와 둘이 놀때도 그얘긴 안물어봤습니다.물어볼 가치가 있어야 말이죠.

성적표 나오는날은 다가오고있고 원서 어디에쓸지 학생들 한명씩 담임이랑 상담했는데

이 친구가 상담할때 교무실에서 담임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유인 즉 수능우선선발(정시모집에서 정원의 60~70%를 수능 100%로 뽑는것,학생부반영은 0%) 이라는게 있는데

수능우선선발로 xx대,oo대(아주좋은학교임)에 원서넣을 생각이라고 이친구가 진지하게 말했답니다.

그러자 평소에는 웃어덤겼던 담임이 폭팔했고 그친구도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날 왜 못믿냐고 성질을 부리고 나갔죠.

반애들은 그 점수가 아니다에 손목,집문서,노예 등을 걸기시작했고 진짜 그점수가 맞다면 방학하는날까지

하복입고 슬리퍼를 신고 등교를 하겠다는 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담임(수학선생님임)이 수능 수리시험 문제지를 뽑아와서 그친구한테 한번 풀어보라고했고

그친구는 난이도높은 문제 몇개들을 풀이과정 쓰면서 정확히 풀어내자 담임은 넋나간 표정이었습니다.

드디어 성적표 배부일이 되었고 그 친구 성적표에는 사탐중에 딱 한과목만 2등급이고

전부 1등급이 찍혀져있었습니다.우리학교 문과생들중 1위였음.

(시험때 맨날 찍고자고 영어듣기평가 5개 맞추던 놈이었는데..

담임이 야자 하라고했는데 끝까지 안해서 결국 손놓게 만들던놈이..

나랑같이 거의맨날 pc방 다녔던놈이었는데..)

어떻게 된거냐면 중3겨울방학때 아버지의 타의로 기숙학원에 들어갔고

고등학교때도 방학때마다 기숙학원에서 내내 공부했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한테는 방학때마다 외삼촌가게(타지)에서 알바한다고 했음)

학교에서 맨날 자던이유는 어차피 학교수업은 수능에는 도움안되서

집에서 늦게까지 공부해서라고 합니다.

수능100%로 대학갈거라 내신은 필요없으니까 학교시험때도 거의다 찍었고

모의고사칠때는 제대로 치되 마킹은 일부러 틀리게 했다고 ㅡㅡ

맨날 피시방 다닌건 자기는 스트레스 안풀면 공부가 안된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때까지 왜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말하더군요.

“”재밌잖아””

그친구가 관대한 성격이라서 반애들과 내기를한건

한명이 한주동안만 하복에 슬리퍼를 신고오는걸로 끝났습니다.(춥고 쪽팔린대나)

그놈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수능우선선발로 합격했습니다.

내가 이친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일 이후에 사람을 잘 못믿게 됐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플로나X더쿠💛] 화제의 최모나 괄사와 바디 리프팅 크림 체험 이벤트! 518 11.25 38,47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863,2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667,0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943,98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335,3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16273 공시 이론강의 꼼꼼하게 듣기 vs. 기출강의 꼼꼼하게 듣기 2 16:52 24
116272 공시 이건 시험 직전에나 외우자 싶은 지엽적인것들 있잖아 16:50 14
116271 공시 7급 면접 준비중인 덬들 있어? 아님 합격덬들 나 면접 준비하는거 맞는지 봐줄 사람 16:48 6
116270 공시 의외로 행정법이 한/학/법 중에 공부량이 제일 많지는 않나보네..? 1 16:12 57
116269 공시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중에 뭐가 제일 공부량이 많아?? 4 14:34 171
116268 공시 행정법에서 예시적이 뭐야? 문장이 이해가 잘안가ㅠㅠ 1 13:56 125
116267 자격증 하 워드랑 컴활 필기는 땄는데 2 12:53 139
116266 공시 30대 경력없는 공부덬있니? 6 12:29 365
116265 공시 ㄱㄷㄱ프리패스 심사완료 되었으면 연장된거야...? 1 10:47 78
116264 공시 도서관 언덕에 있는데 그냥 가까운 스카 가야하나? 1 09:30 182
116263 공시 임용준비 했다가 얼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인데 공시 진입하려고 하거든 커리 좀 봐줄 덬 있니...? 3 09:01 233
116262 공시 수능 공부 안 했던 업보를 지금 받는 것 같음..ㅋㅋㅋㅋ 2 08:20 373
116261 공시 기출 회독 시작 1 05:04 208
116260 공시 나태해질때 쿠팡 알바 해봐 4 03:59 432
116259 공시 경영학 공부하는 덬 있을까? 12 00:42 208
116258 공시 발췌독 하니까 스카에서 공부하기가 불편하다 11.27 245
116257 공시 보카 강의 들으면 현타와 11.27 206
116256 공시 수동태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 4 11.27 206
116255 잡담 pdf파일 글자색깔 일괄적으로 바꿀 수 있어? 11.27 86
116254 잡담 쓰면서 하는데 손이 너무 아파 4 11.27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