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었고 되돌아보니 조용한 adhd가 맞구나 깨닫는 순간이 많더라..
혹시 긴글 귀찮으면 마지막 두 단락만 읽어도 돼
+조금 수정함!
공시는 주변에 하는 사람도 많고 친척 중에도 공무원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험을 시작하게 됐어
국어랑 영어 베이스는 조금 있었던 편이라 최대한 빨리 합격을 하려고 의지를 다지고 있었지
초시 때 공부하다가 갑자기 치료된 줄 알았던 우울증 증상이 올라와서 병원에 다니게 됐고 약 먹으면서 계속 공부를 했었어
우울증 때문에 일상 루틴이 스스로 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관독에 다녔음
일단 처음 준비하는 1년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거 같아
피곤하긴 해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크게 없었고 중간중간 쉬려고 많이 돌아다녔거든
물론 성적은 좋지 않았고… 전공성적이 정말 안 올랐어 영어도 75점..
다들 1년 하고 또 1년 하는 건 쉽게 마음 먹으니까 나도 그렇게 재시를 준비하게 됐어.. 이때는 이미 했던 거니까 전공위주로 준비를 했었어
근데 점점 체력이 부치는 건지 낮에 너무 졸음이 심하고 커피를 마셔도 내성만 생겨서 억지로라도 서서 공부하고 그랬던 거 같아
이유모르게 우울증이 심해져서 밥도 제대로 안먹고 살았어
행정법은 ox위주로 꾸준히 해도 잘 오르지 않아서 내가 진짜 머리가 나쁜가 싶었음 ㅜㅜㅋㅋㅋ (기출 보는 요령이 부족했나봐)
정신상태가 갈수록 안좋아져서 계획표도 제대로 안쓰고 하고 싶은 대로 공부했음 ㅎㅎ 하루종일 인강만 본적도 많았어
이때 행정학 지방직을 못봐서 당연히 떨어졌고…
생각해보면 공부를 대충했나 싶긴 하더라 ㅠㅠ
시험 전 몇달은 완전히 멘탈 나가서 시험 끝난 그해는 팽팽 놀다가 겨우겨우 올해 다시 책상에 앉게 돼
그동안 되돌아보면 공부를 열심히 안한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렇다고 최선을 다한 게 맞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매일 관리형독서실 아침에 왔다가 밤에 집가서 자고 반복했으니까
난 노력했다고 생각했거든 문제도 나름 여러번 보고 ?
근데 제대로 공부한 건 아닌 것 같았어
해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고 그걸 채우는 게 너무 귀찮았음
그러다가 고민 끝에 adhd검사를 받고 약을 먹게 된 거 같아
adhd에 대한 고민은 초시 전부터 있던 거라서 언젠가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음
이때가 지방직 6개월 전인가 그럴 거야…
일단 낮에 졸렸던 게 adhd탓이었다는 걸 알고 그동안 뭐하고 산 건지 현타가 오더라
아마도 내가 공부를 열심히 못한 게 그동안 불합의 원인이었겠지만?
일단 졸린 게 없어지니까 많은 게 변했던 것 같아
젤 중요한 건 계획을 무리하지 않게 세우고 집중이 안되면 아주 잠깐 쉬었다가 하기, 모르는 걸 찾아내서 반복하기 ..
하루의 계획을 시간별로 세워놓고 공부 시작하기 전에 몇번 읽기
공부 시작 전에 미리 책 펴놓고 읽어보기 <이게 뇌에서 준비하는 거로 인식한대
반복의 지루함을 참고 이겨내는 게 진짜 도움이 됐어
나는 진짜 지루한 거 못 버텨하는 편이었거든..ㅎㅎ
머리가 멍할 때 빨리 되돌아오는 것도 중요했어
난 인강이라도 ox반복해주는 거라면 계속 돌려보고 책에 표시하면서 정리했어 (ㅇㅎㅇ 요플 강의 무료로 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됐음..)
행정학도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했었어
국어영어는 모의고사 계속 보고, 한국사는 기출 공부 위주로 했음
결과적으로 이번 지방직 합격하고 연수 기다리는 중이야
지방직으로 합격했을 때 행정법은 그동안 본 점수 중에선 제일 좋았어
국어영어가 캐리해서 운좋게 필컷보다 조금 좋은 점수로 붙었지만 ㅋㅋㅠㅠㅠㅠ
*근데 약은 그냥 보조적인 수단일뿐 머리가 좋아지게 해주지 않아
오히려 각성을 높여서 불안해지는 부작용도 있어
난 머리에서 딴생각을 줄이고 집중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어
내가 adhd라는 걸 생각하게 된 과정을 대강 얘기하자면…
난 어릴 때부터 낙서를 많이 하고 수업에서도 딴생각을 많이 했었어
누구나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한데 난 지적받은 적도 좀 있었고
초등 생활기록부에도 공상에 빠지곤 한다…그런 문장이 있더라고
그리고 감정조절을 잘 못해서 잘 울기도 했는데 이것도 adhd증상이라더라
눈치 없고 거짓말 못해서 오해 받은 적도 많았고…
수행평가 실수로 1등급이던 과목 떨어지고 고등학교 내신에 흥미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어
그래도 공부를 어느 정도 못한 건 아니었으니까 공시를 하게 됐던 건데,
나 같은 경우에는 노력하기가 힘들구나 싶더라
관심 없는 건 죽어도 못하고 암기에도 약한 타입이었기 때문에..
결국 합격은 했는데 앞으로 일에서 실수할까봐 두렵기도 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덬이 있으면 도움이 되라고 써본 글인데 잘 모르겠네 ㅎㅎ…
만약 과거에 이런 이력이 있었다면 고민 말고 검사 받아보길 권하고 (의사에 따라 빠꾸 맥이기도 하는데 그냥 검사 받고 싶다고 밀어붙이길…)
나처럼 잠을 많이 자도 아침,낮에 졸린 경우에도 뇌파검사 추천할게
의지가 약하거나 노력을 못하는 건 덬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뇌의 문제는 혼자서 힘낸다고 고쳐지는 게 아니야..
문제되거나 부끄러워질 시 자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