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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갑자기 올리고 싶어진 수능 끝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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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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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작년 수능을 치르고 올해 새내기가 되었지만 코로롱냐로 인해 새내기 생활을 즐기지 못한 슬픈 더쿠야,,

수능이 한달 조금 넘게 남았다는 말을 듣고 뒷북이지만 수능 후기 한번 써보려고 ㅎㅎ 물론 지금 이걸 보고 있는 고3 친구들은 거의 없겠지만 그냥 내 추팔겸,,


나는 전라도 지방에서 태어나고, 초, 중, 고를 다 그쪽에서 다녔어. 초등학교랑 중학교는 태어난 지역, 고등학교는 타지역의 비평준화 사립 기숙사학교로 갔어. 중학교 때까지 나름(?) 공부를 잘해서 그런 선택을 했징. 사실 내 위의 오빠들은 지역 고등학교 갔는데 매일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성적은 낮게 나오고 그러니까 엄마가 나도 그럴까봐 걱정 됐는지 빡센 학교로 보낸 거였지. 나도 불만은 없었어. 왜냐면 나도 내가 놀 걸 알았거든..ㅎ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면 답이 안나오는 애인 걸 알아서 그냥 엄마 말대로 휴대폰이고 뭐고 소지 불가능한 빡센 학교로 지원했어. 우리 학교는 진짜 촌 오브 촌에 있었는데 얼마나 촌이었냐면 5월 쯤이면 소 똥냄새가 나,, 응 농사 준비로 퇴비 냄새가 훅 올라오는거야. 학교 바로 옆에 논이 엄청 크게 있고, 정말 말 그대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학교였지,,, 휴 그 앞 국밥 집이 참 맛있었는데...


1학년 때는 학교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것 같아. 진짜 난생처음보는 교칙들에 엄마는 보고 싶고, 집은 2주에 한 번 갈 수 있고, 밥은 맛없고ㅜㅜ 배달음식도 못 시켜먹었어 벌레 나온다구,, 물론 몰래 먹었지만,, 출신 중학교 친구들끼리 보통 친해지는데 나는 혼자였거든 ㅜㅜㅜ 아무튼 괴애애애애앵장히 적응하기 힘들었지. 그래도 룸메들이 착한 애들이라서 빨리 친해졌지만. 1학년 땐 공부를 꽤 했어. 전라도에서 그래도 큰 도시 출신이라서 선행 학습을 진짜 제대로 나갔거든..ㅎ 교내 장학금도 받고 꽤 잘했었던 것 같아.


2학년.. 솔직히 나는 1학년 때처럼만 하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적당히 하면 적당히 나오니까. 그런데 2학년이 되고 자연계열을 선택하고 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우리 학년이 조금 특이 케이스였는데 1학년 때 전교 1-50등 정도인 최상~ 중상위권 애들 중 80%가 자연 계열을 선택했어. 그러니 안그래도 어려운 과목인데 성적 줄세우기 진짜 박 제대로 터졌지. 그래서 조금 우울해졌던 것 같아. 그래도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딱 여름 방학 직전, 우울증 진단을 받았어.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속에서 병이 나니까 내가 제일 미치겠더라. 스트레스 조금만 받으면 바로 편두통 오고, 심하면 열 나고.. 학교에 어떻게든 붙어 있는데 진짜 거짓말 안치고 하루 수업 중 절반은 보건실에 있었어. 잘 먹지도 못하겠고 기숙사 침실에 누워있으면 진짜 나쁜 생각이 계속 올라오고.. 결국 여름방학 동안 학교를 쉬기로 했어. 우리 학교는 기숙사 학교라서 방학 내내 학교에 있으면서 보충수업 듣고 자습하고 그러거든. 근데 이게 진짜 말만 보충 수업인게 그냥 2학기 진도 미리 빼는거야,, 2학기 때 배울 거 많으니까. 그래서 절대 빠지면 안되는데 담임 쌤이 애가 진짜 죽어가니까 안되겠다 싶었는지 어떻게 어떻게 해서 통으로 빼줬어. 집에서 쉬다가 오라고. 애들 수업 들을 시간에 짐 빼고 엄마가 데리러 와서 엄마 차 타고 내려가는데 그냥 멍했어. 조금 신났던 것 같기도 해. 어쨌든 쉬니까. 방학 동안 진짜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집-병원-집-병원 이 루트로 지냈어. 지역 친구들도 안만났어. 그냥 만나기가 싫더라. 병원에서는 강박 장애, 우울증 이런 얘기하는데 실감도 안나고.. 솔직히 그런 거 다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당장 내가 그거 떄문에 약을 먹고 있으니 좀 안믿겼어. 여차저차 방학을 보내고, 딱 방학 마지막 쯤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를 한다는 거야. 그때 나는 진짜 의욕이라곤 없는 애라서 아무 생각도 안드는데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표를 양도 받아서 나 주더라. 다녀오라고. 엥? 어디서 났어? 하면서도 내심 좋아서 서울 가서 콘서트 보는데 진짜,, 마지막 엔딩곡 들으면서 엉엉 울다가 나왔어. ㅋㅋㅋㅋㅋ... 그러고 나니까 좀 괜찮더라. 그리고 학교를 갔지. 


학교에 가니까 친구들은 다 진도를 빼서 나 혼자 완전 낙동강 오리알,,,ㅎㅎ 뭐 어쩌겠어. 공부를 안한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고2 2학기 성적이 진짜 안좋게 나왔어. 그래서 그런가 대학에서 날 안뽑더라구,, 대단한 인재를 못 알아보고,, 핫촤.


2학년 어영부영 보내고 나니까 겨울방학이 되는데 와 진짜 날씨가 추워지니까 그때부터 실감이 막 나. 내가 고3이래. 엥? 난 한 게 없는데요? 진짜 와,, 찬바람 부니까 정신이 좀 차려지는 거야. 와 나 큰일 났다 싶고. 말했듯이 우리학교는 방학 기간 내내 보충 수업을 하거든? 그 수업도 잘 못따라가는 나보고 곧 수능이래,, 미쳤나? 싶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학교 보충 교재인 마*텅 기벡을 진짜 그냥 마구잡이로 풀었어. 처음엔 별 2개 짜리도 못 풀겠더라. 이게 뭔데요 시ㅣㅂ,,이러면서 걍 막 풀었어. 모르면 답지 보고 선생님 보충 수업 시간에 제일 앞에 앉아서 고개 끄덕거리면서 풀이 과정 다 옮겨 적고. 한 3-4번 반복하니까 겨울 방학이 끝났어. 마*텅 책 진짜 두껍잖아. 그걸 그냥 계속 풀었어. 진짜 책이 헐 정도로 풀어서 너덜너덜 해졌지,, 그리고 대망의 3평,, 진짜 울었다. 거짓말 안치고 너무 망쳐서. 그래도 겨울 방학 열심히 보낸 것 같은데 수학.. 진짜 수학 하나만 미친 듯이 팠는데 다들 알다시피 수능 수학은 한 과목이 아니잖아... 기벡, 미적2, 확통.. 3개 중 하나만 미친 듯이 팠으니ㅋㅋㅋㅋㅋㅋ 미적2를 진짜 10번대부터는 손을 못 대서 개망했어. 국어-3 수학-4 영어-3 화학-2 생명-5. 하,,, 답이 없네요. 그 성적으로 상담을 받는데 담임 쌤이 서울권은 일단 못간대. 당연한 말인데 그때 진짜 너무 충격이었어. 우리 학교 비평준화라서 그래도 절반은 인서울을 하거든? 그런데 난 못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이정도면 신이 내려주신 타이밍 아닌가 싶은데 딱 내가 현타가 왔을 때, 내 아이돌이 컴백을 해..ㅋㅋㅋㅋ 뮤비 보고 무대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애들아 내가 너희를 보기 위해서라도 서울을 가고야만다. 이런 마음이 진짜 샘솟아. 막 미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월 모고는 없는 셈 치고 6평을 보고 달렸지. 수학은 그때부터 살포시 놨던 것 같아,,ㅋㅋ 일단 국어랑 영어. 그래도 얘네 둘은 어떻게 비벼보면 오를 것 같은 거야. 진짜 말도 안되는 자신감인데 뭔가 일단 해보면 될 것 같아. 수능특강 국어(문학, 비문학, 화작문)을 쫙 풀고 문학은 수업 시간에 들으니까 패스하고 비문학, 화작문 미친듯이 팠거든. 문법은 그거로도 부족한 것 같아서 또 등장한 나의 친구 마*텅을 거의 그릇까지 핥아 먹듯이 작은 문제 하나하나까지 다 봤어. 영어는 사실 난 영포자야.. 그냥 영어는 외웠지,, 뭐. 친구가 유명하다고 소개해준 대*의 1타 강사 쌤 교재 사서 강의는 안 듣고 정리본 들고 다니면서 막 외웠어. 

대망의 6평 날.. 국어 2 수학 4 영어 3 화학 4 생명 4... 예 개망했어요. 서울 못가요. 내새끼 공방 못 뛰어. 담임쌤이 사형 선고 내렸어. 나 못간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반절 남았잖아.. 진짜 전남친 바짓가랑이 잡고 메달리는 심정으로 쌤한테 매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쌤 저 서울 가야 돼요ㅜㅜㅜ 


여름방학이 되고 나는 7월 말에 사관학교 시험을 봤어. 난이도가 수능이랑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은근히 그 길을 권하시길래 덥썩 물었지. 어차피 떨어질 확률이 더 높으니까 맛만 보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그래도 기출 문제집은 다 풀었어. 8월 초 결과가 나왔는데 당연히 탈락..ㅋㅋㅋ 간절한 사람이랑 그냥 보는 사람이랑은 이렇게 차이가 나나봐. 8월 말.. 나는 이때의 선택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해. 구질구질한 가형을 버리고 나형을 선택했지.. 그동안은 기벡을 너무 열심히 했어서 미련 때문에 못 버렸는데 막상 원서 쓰는 시기가 되어가니까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확 질렀지. 마침 그 시기가 가형 탈주자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야. 내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탈주자가 많았지,,,★ 그렇게 9평 바로 직전에 나형으로 돌렸고, 대망의 9평 날.. 이 날은 안 울었어. 석식으로 삼겹살 나왔거든. 국어 2 수학 1 영어 3 화학 4 생명 3.... 응 수학만 바꼈지 거의ㅋㅋㅋ 수학 나형으로 보니까 확실히 성적이 오르긴 하더라고. 가형과 나형의 킬러 유형은 어려운데 둘이 결이 다르잖아. 나는 나형의 결이 더 잘 맞았던거지. 운이 좋기도 했고. 나형 탈주자들은 수학 수업 시간에 자유의 몸이야. 귀마개 끼고, 차음폰 쓰고 수업 안듣고 자습하면 되거든. 그 덕분에 평일에도 하루 순 공부 시간 11~13시간 정도 나왔던 것 같아. 오히려 나는 주말에는 집중 잘 못했어. 감독 쌤도 학년에 2명이고, 학생 수는 많고.. 그야말로 몰래 놀기 딱 좋은 환경 아니니ㅣ.. 틈만 나면 밖에서 친구랑 공부한다고 나가서 학교 주변 돌면서 산책하고 뭐 아무튼 그랬습니다. 예..


10월 모고 직전까지 수학은 수능완성이랑 수능특강 등등 ebs 교재만 진짜 계속 풀었어. 5회독은 무슨 진짜 몇번인지 기억도 안나게 많이 봤어. 영어,, 진짜 수학은 나형으로 탈주라도 했지, 영어는 답이 없어.. 튀지도 못해.. 그런 나를 구원해준 나의 구원자,, 대*의 1타 강사 사랑하는 *학쌤.. 진짜 감사합니다.. 그 시기면 인강 강사들은 파이널 강좌를 내. 파이널 강좌& 교재는 인강 강사가 진짜 자부심(?)을 걸고 반드시 이건 나올 거다!!라는 식으로 나오는 편이야. 나는 다른 강의는 안 듣고 *학쌤 수업만 들었어. 쓰고나니까 홍보 같은데.. 딱히 받은 게 없어서 광고 아님.. 홍보라기엔 쌤은 이미 너무 유명해... 


그리고 찾아온 10월 모고... 진짜 교육청 미쳤냐,,? 수학 나형 풀고 단체 뇌절 와서 친구들이랑 같이 찾아가자면서 버스표 끊으려고 했잖니... 말도 안되는 난이도와 역대급 등급컷.. 그때 1등급 컷이 79였나? 그랬을 거야. 국어 2 수학 1 영어 2 화학 4 생명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망이 보이기 시작함. 담임쌤이 희망이 보인대. 과탐만 좀 올리래.


그렇게 날은 더 추워지고 대망의 11월 수능 당일.. 후. 5시 30분 쯤 일어났던 것 같아. 기상송 안울렸는데 그냥 눈이 떠지길래 화장실 한번 갔다가 누워서 마인드 컨트롤 잠깐 하고 일어나서 씻었어. 옷은 편한 복장으로 후드티에 체육복 바지 입고 그 위에 패딩 입었어. 아침 점호하러 급식실 앞에 갔는데.. 원래 아침 점호는 사감쌤이 하시거든? 근데 담임쌤들이 다 나와 계시더라.. 마음이 괜히 따수우면서 뭔가 아 진짜 수능이구나 싶더라ㅋㅋㅋㅋ... 수능 날 아침 급식 메뉴는 3학년 투표로 정해지거든? 국, 밥, 반찬, 후식 전부 우리가 선정하는 메뉴야. 그래서 다른 날이랑 비교도 안되게 맛있는데 입맛이 없어서 잘 못먹었다고 내 친구들은 그러더라. 참고로 나는 밥 말아서 잘 먹고 나옴. 급식실 나오는 길에 담임 쌤이 타주신 코코아 한잔 마시구.. 기숙사로 돌아가서 그 전날 챙겨놓은 짐 혹시 빠진 거 없나 확인하고 짐 챙겨서 버스 타러 갔어. 우리 학교가 남녀 공학이라서 남학생이나 여학생은 다른 학교로 가서 시험 보거든. 우리 때는 여학생이 다른 학교로 가서 시험 보는 거였어. 출발 직전 내 친구가 수험표를 안챙겨서 다시 뛰어가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차분한 분위기에서 학교로 갔어.


애들한테 휩쓸려서 시험장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까 절반은 우리학교, 절반은 다른 학교더라고. 그래서 감독쌤이 더 많았던 것 같아. 우리 학교, 우리반 친구들이라서 걍 편한 마음으로 얘기 잠깐 하다가 의자 이상해서 의자 한번 바꾸고나니까 순식간에 1교시.. 진짜 어이없는게 종이 쳤는데 다들 그게 시작종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다가 감독쌤이 풀라고 해서 그제서야 풀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수능날 진짜 이상하게 덤덤해서 와 나 ㄹㅇ 멘탈 튼튼하다 이랬는데 막상 국어 시작 전에 샤프 3번 떨궈서 고장내고 바꿈ㅋㅋㅋㅋㅋㅋㅋㅋ 긴장돼서 도리어 차분해진 거였어. 국어 여차저차 끝나고, 편한 마음으로 수학 풀려고 하는데 수학 진짜 하,,, 어려웠지,,, 끝나고 급식실 가서 급식 먹는데 우리 학교랑 다르게 맛있더라. 영양사 쌤, 조리사 쌤들 죄송해요... 거기가 맛있었어요.. 급식 맛있게 잘 먹고 후식 귤 까먹으면서 교실 왔다가 양치하구,,


사실 내가 영어 난독증(?)이 있어. 눈이 빨리 피로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거 때문에 중간에 영어 지문이 안보인단말이야. 그게 너무 걱정돼서 미리 한숨 자면서 눈을 쉬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더라고..?ㅎ 잠깐 앉아있으니까 바로 시간돼서 감독쌤 들어오시고, 허락 받고 안약이랑 인공 눈물 위에 올려놓고 영어 시험 봤어. 그러고 나니까 어느새 수능이 거의 끝나 있었어. 한국사는 뭐 편한 마음으로 봤고.. 과탐은 진짜 열심히 풀긴 했는데 뭐... 개망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교시 끝나고나니까 이제 우린 나가야 되는데 무슨 오류?가 생겼는지 5교시 끝날 때까지 붙들려 있었어.. 그 사이에 같은 시험실에 있던 애들이랑 얘기하고, 누가 울면 달래주고 하다보니까 울컥 했던 감정이 팍 식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다 끝나고 시험장 밖으로 나갔는데 교문 앞에 엄마 아빠가 있는 거야.. 진짜 담임쌤이랑 학부모님들이 다 서 계신데,, 애들 울고 쌤도 막 수고했다면서 울먹거리는데... 진짜 우리 엄마 아빠도 울컥한 것 같은데 나만 덤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 이러고 차 타서 식당 가서 밥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빠가 폰 가져다줘서 폰으로 주변 어른들, 지인, 친구, 친오빠들한테 온 응원문자에 답장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 학교 가서 애들이랑 안만나고 바로 자습실 가서 혼자 구석에 틀어박혀서 채점하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 진짜 국어, 수학, 영어만 먼저 채점하고 등급 컷을 봤는데 진짜 눈물이 나는거야. 국어 1 수학 1 영어 1... 위에 보면 알겠지만 난 항상 국어랑 영어가 1이 아니었거든.. 근데 수능 날 딱 그렇게 나오니까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눈물이 터져서 엄마 다시 본가 내려가고 있는데 전화해서 엉엉 울고.. 사감쌤 붙들고 울고... 지역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애들이 막 와 ㅇㅇ이 서울대 각이냐고 막 그러는데 나도 진짜 그때까지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과탐 채점 후 마음이 식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학3 생명3 응 못가 서울대.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 너 작년에 많이 힘들어할 때 그냥 전학이던, 자퇴던 시켜주려고 했다가 안해줘서 너무 미안했다고. 힘든 거 잘 이겨냈다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내가 성적을 못 받았더라도 내가 자랑스러웠을 거라고 그러더라... 그 말 듣고 또 울컥,,ㅎ 아무튼 이렇게 나의 기나긴 수능 후기가 끝났숴,, 혹시 공부 카테고리에 쓰면 안되는 거면 말해조.. 참고로 나는 지금 원하던 서울 중경외시 라인 대학교에 다니구 있어!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 중이야. 쩝 쓰고 나니 말 그대로 추팔이고 누가 이걸 읽을까 싶긴 한데 그냥 종종 내가 와서 내가 읽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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