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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제 2 외국어 4개 공부해 본 도움 안 될 짧은 후기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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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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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하는거 좋아해서 여러개 공부해봤는데 그냥 후기 써 봄.


불어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 과목으로 배웠고, 학교에서 하는거 말고 내 개인적으로 좀 더 공부해서

수능 기준 1~2등급 나왔으나 기초회화 조차 안됨.

일단 내가 문장을 만든다 해도 원어민이 내 발음을 알아듣는다는 보장이 없음.

비슷한 발음 진짜 진심 많아서 듣다보면 오부아부부부흐하 부바후하 이렇게 들리고

그걸 내가 똑바로 발음한다는건 뭐랄까..

일상의 말들이 간장공장공장장과 내가 그린 기린그림 경찰청 창살 철창살로만 이루어진 느낌이랄까..

처음 학교 수업 들을때는 성별 구분이 제일 짜증나고 숫자가 두번째로 짜증났는데 그건 문제도 아님을 점차 깨닫고 때려침.

 


중국어

덕질하면서 독학해서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HSK 5급 취득함.

처음 진입은 제 2외국어 중에 1등으로 짜증났던 것 같음.

왜냐면 다른 언어들은 보통 발음기호부터 배우고, 

발음기호를 배우고 나면 어지간한 문장은 내가 뜻을 몰라도 읽고 통채로 외울 수는 있어서 

여행 정도에 쓰이는 일상 회화 (길묻기, 가격묻기, 자기소개하기) 정도 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현저히 적어서

초반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음.


근데 중국어는 초반 진입이 쉽지 않았음.

각 한자마다 병음이 다르고 애초에 발음할 수 없으니까 성취감 느끼기도 쉽지않고 좌절을 반복함.

근데 막상 마음잡고 공부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학습하기 제일 쉬운 언어가 됐음.


가장 기초단어인 HSK3급 단어 600개를 암기하고 나니까 반복되는 한자들도 많고 단어의 병음을 유추할 수 있게 되면서 공부에 속도가 붙음.

처음에는 글자도 한국식 번체가 아니라 간체자라 다 쌩 초면이고 낯설고 진짜 더뎠는데 

한번 산을 딱 넘으니까 새로운 단어를 봐도 익숙한 한자들의 조합이고, 반복해서 나와서 한자가 두렵지 않아짐.

별다른 문법도 없고 그냥 내가 외운 단어들을 기본적인 주-술-목 순서에 맞춰서 끼워넣기만 하면 되니까 외국어로 작문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였음.

물론 중간중간 부조개 어쩌고 하는 잡다한 것들도 있긴 하지만 HSK 수험서 풀면서 반복하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게 됨.

일단 정해진 단어의 형태가 변하질 않으니까 과거형 과거완료형 수 일치 이런거에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영어 문법 공부하는 것 보다 편했어. 

영어문장도 제대로 못 만드는 내가 중국어로 작문을 하는거에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니까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짐.


현재는 유창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편한 상태고, 가끔 심심할때 중국 드라마 보면서 쉐도잉 하면서 감 유지하고 있음.


코 세글자 전에 중국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실생활이 가능한 정도였어.

나는 외국어 DNA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진짜 진심 영어때문에 일평생을 고통받을 정도로 외국어 습득 속도가 남들보다 훨씬 더뎌.

뭐 하나 배우려면 2배 3배 시간을 들여야해서 

초등학교때부터 인생의 반 이상을 배운 영어는 진짜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수준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거에 대한 좌절감이 컸는데

중국어는 일단 하다보면 대화가 된다는 점에서 도전해볼만한 언어인 것 같음.


일어

괜찮아 사랑이야 보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여행회화 될 정도로만 공부함.

그 드라마 본방사수하고 재탕삼탕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남주 여주 오키나와가서 조인성이 일어로 뭐라뭐라 하는 씬이 있거든.

근데 갑자기 그게 막 너무 멋있는거야. 여행가서 일어로 뭐라고 말 하니까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그냥 더치페이하겠다 정도의 대사였던것 같긴한데 ㅋㅋ

근데 그게 멋있어 보였어.

그래서 나도 그 드라마처럼 언젠가는 오키나와 가서 저렇게 말해봐야지!! 하고 바로 ㅁㄴㄴ 독학 일어 책 4권사서 공부함.

처음에 너무 쉬웠어. 내가 배워본 외국어 중에 제일 쉬워서 이래도 되나 싶었음.

대학다닐때라 전공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일어만 들여다 보고 있었음 ㅋㅋㅋ

쉬우니까 재밌어서 전공수업시간에 전공책 여백에 일어 단어 적어놓고 외우고

문장 같은거 몇 개씩 적어서 외우고 그랬는데

막상 계속 하다보니까 영어보다 불어보다 훨씬 더 빡침이 밀려옴. 

기초까지는 쉽고 재밌는데 그걸 넘어서는 순간 하기 싫어졌어.

근데 그 틈에 내가 중국드라마에 입덕하는 바람에 중국어 공부를 같이 시작하면서 한자가 헷갈리기 시작한 것도 큼.

N2 공부하다가 때려쳤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공원 때문이였음 ㅋㅋ

같은 공원을 중국어로는 公园 일어로는 公園 이라고 쓰고 읽는것도 공위엔, 코우엥 뭐 이런식인데

내가 일어를 중국식 한자로 쓰고 중국어는 일본식 한자로 쓰고 뭔 쌩 이상한 언어를 하고 있더라고

쓰는것도 읽는 것도 점점 헷갈리기 시작하고 이러다간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를 버렸음.


 

스페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2외국어 스펙 갖고 싶어서 뭐 공부해 볼까 한창 고민하던 시기에

세계에서 많이 쓰는언어 2위였나 3위였나 그랬고,

한창 남미가서 살사 배우고 싶다며 허황된 꿈에 가득차있던 20대 초반이라 공부했는데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안하고 싶음.

살면서 했던 공부중에 제일 시간 낭비였음 ㅋㅋㅋ

스페인어 공부할 시간에 영어나 공부할걸 ㅋㅋㅋㅋ


처음에는 -rr- 발음만 극복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rr- 발음은 따르르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르릉 몇 번하면 서너시간 만에도 할 수 있었어.

문제는 어차피 영어 못하니까 스페인어도 못하겠더라.

스페인어를 하기 전에 영어부터 마스터 했어야 했어.

내가 만약 영어를 어느정도 잘 하는 사람이였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배웠을 수도 있겠다 싶긴했어.

영어 잘한다고 생각하는 덬 있으면 도전해봐도 나쁘진 않을듯.




결론


불어 -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추천 안 함. 별다른 스펙으로도 못 쓰고 시간만 낭비하게 될 수도 있음.


일어 - 초기에 빠르게 배워서 이력서에 빠르게 채워넣을 스펙이 필요하면 n3 정도는 몇 달만에도 금방 도달하지만 국내에서 n3정도가 딱히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해외 취업을 알아본 적이 있는데 해외취업하기에는 중국어보다 일어가 도움 되는 스펙인 것 같았음.

         근데 하다가 일정선을 넘고나면 후반부터 늘지도 않고 짜증만 남.


중국어 - 초반의 빡침을 극복할 자신만 있다면 해볼만한 언어같음. 

            초반 장벽을 극복한 이후로 중국드라마를 한국어 자막없이 얼추 볼 수 있는 정도로 도달하는데 1년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이건 중국 드라마들이 중어 자막을 달아주는게 큰 것 같긴 함. 


스페인어 - 내가 다시 돌아가면 여기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영어공부를 더 할 것 같음 ㅋㅋㅋㅋㅋ 어차피 영어 못하면 힘들어서 영어 어느정도 자신있는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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