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다 보면 주식이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기다림의 기술이다.
찌가 움직인다고 바로 당기는 것도 아니고, 주가가 움직인다고 바로 사는 것도 아니다.
사마의가 물러나 때를 기다리고, 위안스카이도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았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사람이 물러나 있는 시간에도 세상은 계속 움직인다. 중요한 건 내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도 때는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도 그렇다.
안 사는 것도 포지션이고,
안 파는 것도 포지션이다.
가끔은 현금이 가장 지루한 종목처럼 보이지만, 막상 시장이 뒤집히면 그 지루함이 옵션이 된다.
낚시는 물고기를 낚는 일이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을 낚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 마리 잡겠다는 욕심에 계속 던지다 보면 미끼만 날아간다.
주식도 똑같다.
수익을 낚으려다 욕심에 낚이고,
저점을 잡으려다 내 손이 먼저 잡힌다.
결국 고수는 물고기를 잘 잡는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가 올 때까지 낚싯대를 들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좋은 종목을 찾는 것보다 어려운 건,
좋은 종목을 찾고도 가만히 있는 것이다.
때를 기다린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때와,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때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매매는
매수도 매도도 아닌 대기다.
오늘도 찌를 바라본다.
안 움직인다.
그래서 더 기다린다.
주식도 안 움직이면 기다리고,
내 마음이 움직이면 오히려 한 번 더 기다려본다.
결국 낚시와 투자의 공통점은 하나다.
물고기를 낚으려면 물고기보다 내가 먼저 낚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조용히 기다리는 중이다.
무엇을 기다리는 중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