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주식 빚 1.7조→4.2조 폭증
7월 하락장에 '반대매매 폭탄'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빚내서 주식을 산 청년층이 대거 강제 청산당하거나 원금을 탕진하는 등 극심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폭락 직전 2030세대의 주식 신용거래 잔고가 4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로 쌓여 있던 탓에 하락장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는 분석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연령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20~3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 194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말(1조 7607억원)과 비교해 1년 반 만에 2.4배로 불어났다. 2030세대의 ‘빚투’ 잔고는 지난 5월말 4조 2214억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6월에도 4조 2000억원 안팎의 고위험 상태를 이어갔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신용 잔고 증가세는 핵심 경제활동층인 4050세대(2.1배)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20대 신용 잔고는 2024년말 1942억원에서 올해 6월말 4768억원으로 약 2.5배 급증했고, 30대 잔고도 1조 5665억원에서 3조 7175억원으로 2.4배 불어났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말 13.01%에서 올해 6월말 13.27%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증시 전체 신용잔고가 13조 5346억원에서 31조 6180억 원으로 2.3배 넘게 팽창하면서, 청년층이 짊어진 절대적 빚의 무게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까지 불어난 것이다.
이처럼 청년층의 빚투 규모가 한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7월 증시 급락이 덮치자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로 직결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난 7월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계좌 수는 총 4만 1761개로 전월(2만 1615개)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10개 종투사가 전체 신용융자 잔고의 약 8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시장 전반에서 청산 대란이 벌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자산 축적이 부족한 2030세대가 짊어진 4조 2000억원의 빚이 주가 하락 시 즉각 신용불량, 다중채무, 청년층의 사회 진입 지연 등 치명적인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2030 세대는 기본적으로 투자 경험과 지식이 기성세대에 비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탁금 상향조치가 효과를 거둔 만큼 2030세대의 반발을 고려하면서 추가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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