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5% 늘어난 가운데, 금투업계는 데이터센터가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일 미래에셋증권의 SK텔레콤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3.0%를 기록했다.
본업인 통신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증가했다. 가산과 판교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신규 고객과 트래픽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합친 AI 사업 매출도 613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존 통신사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AI 인프라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투업계는 특히 SK텔레콤이 설립한 데이터센터 전문 자회사 ‘SK하이퍼’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통해 부지 확보부터 변전소 구축·운영, 전력망 연결, 고객 유치까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을 맡길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설치할 공간만 있다고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네트워크 연결, 대규모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통신망 운영 경험과 SK그룹의 에너지·반도체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은 올해 137MW에서 내년 187MW로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협력 프로젝트가 반영되는 2029년에는 5000MW, 2035년에는 1만5000MW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당장의 실적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퍼의 출자금 7500억원 가운데 올해 집행액은 약 3300억원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의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통신사업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170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1679만명으로 늘었고 5G 보급률은 81.8%까지 높아졌다.
주주환원 기대도 투자 포인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텔레콤의 주당배당금을 3660원으로 예상했다. 4분기 특별배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5일 종가 9만3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29%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조2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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