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연구·경영 수뇌부를 전면 재편했다. 구글 AI 연구를 이끌어 온 제프 딘 최고과학자는 핵심 연구자 3명과 함께 회사를 떠난 가운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에서 물러나 제프 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장기적인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와 전략에 집중한다.
하사비스와 딘은 2023년 구글이 딥마인드와 구글브레인을 합쳐 구글 딥마인드를 출범시킨 뒤 각각 경영과 연구를 책임져 왔다. 3년 만에 한 명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다른 한 명은 퇴사를 결정하면서 구글 AI의 양대 지휘축이 동시에 바뀌게 됐다.
이번 개편은 구글의 차세대 주력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단행됐다. 핵심 연구진 이탈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구글의 AI 개발 경쟁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제미나이 출시 지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바쿨루 신임 수석부사장은 모델 경쟁력 회복과 조직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 하사비스는 AGI 전략, 카바쿨루는 제미나이 운영
5일(현지시간) 구글과 로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하사비스를 신설된 알파벳 최고과학자와 구글 딥마인드 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의 모델과 연구 방향을 자문하고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글로벌 AGI 전략을 논의한다.
하사비스는 임직원에게 “평생 AGI를 연구해 왔으며 이제 그 목표가 가까이 왔다고 느낀다”며 “큰 그림에 집중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설립한 AI 신약개발 기업 아이소모픽랩스 CEO도 계속 맡는다.
딥마인드의 일상적인 운영은 코라이 카바쿨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별도의 CEO 후임은 두지 않는다. 카바쿨루는 딥마인드 수석부사장(SVP)과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를 겸임하며 피차이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카바쿨루는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프런티어 AI 연구, 제미나이 앱, 개발자 조직을 총괄한다. 그동안 딥마인드와 구글 클라우드 간 협업에 깊이 관여해 온 만큼 제미나이의 제품화와 기업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구글 클라우드 경영진도 카바쿨루의 조직 운영을 사업화 진전에 도움이 될 변화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하사비스의 역할 전환과 제프 딘 등 핵심 연구진의 퇴사는 같은 날 발표됐다. 결과적으로 딘이 맡아온 AI 연구 지도부의 공백을 하사비스가 알파벳 최고과학자로 이동해 메우는 구조가 됐다.
피차이 CEO는 하사비스가 AGI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새 지휘체계에서 하사비스는 장기 AGI와 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카바쿨루는 모델 개발과 사업화를 책임진다. 하사비스가 알파벳 전체의 장기 AI 전략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대신 딥마인드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은 카바쿨루에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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