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되자 투자금이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단일종목 거래는 급감했지만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 리밸런싱 규모는 커지면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규제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경제신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한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과 코스피200 레버리지·인버스 등 대표지수 상품 19종의 종가 리밸런싱 규모를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기본예탁금 3000만원 규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달 31일 전체 리밸런싱 추정액은 6조7921억원이었다. 코스피지수가 17.91% 급등한 이날 리밸런싱 규모는 지수가 -9.99% 급락한 6월 23일 후 가장 컸다. 단일종목 거래는 줄었지만 시장에 실제 충격을 주는 기계적 매매 물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날 코스피200지수 기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리밸런싱 규모는 3조6660억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3조1262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규제 대상인 단일종목 상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밸런싱 규모는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운용사가 장 마감 전 기초자산과 선물을 사고팔아야 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자 간 손바뀜을 의미하는 ETF 거래대금과 달리 시장 변동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31일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종가 리밸런싱 물량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49조6000억원)의 13.7%에 달했다. 하루 거래대금의 7분의 1에 가까운 리밸런싱 주문이 오후 2시30분 이후 쏟아져 나왔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억제해서는 변동성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200지수 기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19종에 달하는 데다 리밸런싱이 코스피200지수 선물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막더라도 투자 수요가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한다면 시장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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