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에 이자율 4.4% 마통, 안 쓰고 싶었는데 분할매수로 투입할 때가 된 것 같네요. 맞벌이 하니까 이자 감당은 될 거 같은데 쫄리긴 하네요.”
코스피가 10.84% 급락한 지난달 28일 한 주식투자 카페에 ‘마통을 슬슬 써야겠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빌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분할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늘면서 국내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엿새 만에 1조8천억원 가까이 증가해 약 4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8월(44조769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6월 말과 비교하면 1조1857억원 늘었다. 5월 1조8579억원, 6월 1조8329억원 늘어난 데 이어 4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은 개인별로 설정된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7월 중 추이를 보면 급여일이 몰린 24일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일주일 전인 17일보다 1조4416억원 줄었다. 통상 급여일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상환하는 수요가 많아 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엿새 뒤인 30일에는 잔액이 다시 1조7501억원 불어났다. 월급날 상환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다시 빌려 쓴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시장안정조치가 발동할 정도로 코스피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마이너스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소진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46.1%였다. 고객에게 설정된 전체 한도의 절반가량 사용된 것으로, 추가로 빌려 쓸 수 있는 한도가 50조원 넘게 남아 있다는 뜻이다. 빚투 확산 우려에 지난 6월 중순부터 은행권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잔액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늘면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110조484억원으로 불어났다. 2023년 3월(111조2019억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원할 때마다 빼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8635억원으로, 전월보다 52조4293억원 줄었다. 하루 평균 1조7천억원씩 감소한 것으로,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기예금은 한 달 새 24조9492억원 증가한 974조3490억원을 기록해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뒤 은행들이 연 3%대 예금상품으로 수신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16777
아직 멀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