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주식 시장의 급반등..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이후에라도 어느 정도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그 이후의 꾸준한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을텐데요... 아직은 가격 변동이 워낙 높은지라.. 그 레벨대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해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 수준에서 9400포인트까지 원 웨이로 달려갔죠. 2500포인트 정도가 적정 코스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4000~5000이라는 숫자 자체도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워낙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난 만큼 사람들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숫자인지에 대한 혼란을 겪게 되겠죠. 누군가는 9000이, 누군가는 8000이, 누군가는 7000이.. 적정한 숫자라고 생각할 겁니다. 어느 정도 적정 레벨이 만들어질 때 지수도 안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워낙에 급격한 상승 이후에 나타난 급격한 하락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의견이 수렴하는 레벨대를 찾을 때까지 변동성은 크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반도체 섹터의 반등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다만 기존처럼 반도체가 드라마틱한 고공비행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결국 빅테크의 CAPEX증가가 핵심이 되는데요... 기존에는 빅테크가 설비 투자를 늘린다는 뉴스만 나와도 흥분했었죠. 워낙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누가 선점을 하고 들어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을 겁니다. 그런데요.. 빅테크들의 AI설비투자.. 그 이후에 열리게 될 AI비즈니스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등장이 될 겁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금리죠. 지금 미국의 국채 금리는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애니웨이.. 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사람들의 관심사에 금리가 들어와있습니다. 그럼 금리의 움직임도 민감하지만 그 움직임에 하나 하나에 따른 자산 시장의 반응도 민감해질 겁니다.
주목할 점은 이겁니다. CAPEX의 증가가 이어진다면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죠. 그런데.... CAPEX의 증가가 이제는 채권 발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설비투자의 증가는 그 자체로 돈 먹는 하마죠.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서 투자를 하는 만큼... 시중의 자금을 끌어당기는.. 이른 바 돈의 수요를 크게 늘리게 됩니다. 돈의 수요가 늘어나면 돈의 가격인 금리는 상승하게 되겠죠. CAPEX의 급격한 증가가 반도체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데.. 문제는 반대편에서 CAPEX의 증가는 금리의 빠른 상승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금리 상승이라는 수비수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요.
성장을 위해 진행하는 CAPEX.. 그런데 금리의 상승이 그런 CAPEX를 통한 성장을 견제하는 구도가 되는 셈인데요.. 그럼 CAPEX가 늘어난다,...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통해서 어떤 실질 성과를 내는지가 보다 중요해질 겁니다. 걱정없다.. 까짓 금리 올라야 얼마나 올라가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그 자체로 거대한 자본 비용의 증가를 의미하죠. 내 돈 갖고 투자하는 것하고 20% 이상 금리를 내야하는 현금서비스를 빌려서 주식 투자하는 것.. 느낌이 사뭇 다르지 않을까요. 한발 한발 총알을 쏠 때 마구잡이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하나 더..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CAPEX를 진행하는 기업들 중에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한 기업들이 보다 힘들어지게 될 겁니다. 그럼 이런 뉴스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죠.
“AI에 돈 쏟아 붓는 빅테크.. 신용 위험도 역대 최고”(뉴시스, 26. 7. 28)
“무디스, 빅테크 신용등급 강등 경고... AI ‘빚투;’ 물음표”(SBS Biz, 26. 7. 27)
“막대한 AI투자로 재무건전성 위협.. 무디스, 빅테크 신용등급 강등 경고”(파이낸셜뉴스, 26. 7. 26)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도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이 있다면 이 부분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겁니다. 만약 특정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휘말리게 된다면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나는 그 회사와 다르다.. 라면서 그대로 밀고 나갈지.. 아니면 조금은 신중해지자는 얘기를 할지... 후자의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빅테크의 CAPEX투자가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게 칩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럼 빅테크나 반도체 등 AI산업과 상대적으로 관련도가 낮은 서민 경제에는 고물가 고금리라는 불청객이 되어서 찾아올 수 있죠. 그럼 우선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실 수 있겠지만... 이게 경기 침체 우려와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봐야할 겁니다. 네.. CAPEX의 증가가 이어질지.. 그 자체도 너무나 중요한 이슈이지만.. 지금처럼 금리의 민감도가 높을 때 CAPEX의 증가가 낳게 될 나비 효과... 생각보다 크죠. 금리 및 물가의 상승,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신용 등급 강등에 실물 경기 둔화 우려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이슈들이 꽤 많은 듯 합니다. 금리나 물가도 낮고.. 재무구조도 안정되어 있으며 캐쉬도 넘치던 시기... AI 투자가 블루오션으로 보이던 시기에 진행되던 CAPEX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그려질 수 있다는 점... 향후 투자에서도 꼭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금리 관련 이슈는 CAPEX에만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게 미국 재무부 뿐 아니라 일본 재무성.. 그리고 일본 엔화와도 관련이 되고 있죠.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은행에게 꾸준히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함을 주문해왔죠.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의 높은 장기 국채 금리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는 효과를 낳게 되죠. 미국도 재정 적자가 커서 부담인데.. 금리가 쉽사리 내려오지 않아서 보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게 큰 부담이 되는 겁니다. 이에 베센트는 일본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죠. 일본의 장기 금리가 높은 이유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심리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구요... 일본은행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해서... 엔화의 약세 및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깨갱하면서 내려오고.. 장기 국채 금리 역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코멘트를 해주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일본은행은 시종일관 미적지근한 모습으로 일관해왔죠.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는 급격한 엔 강세와 함께.. 지난 10여년 이상 저금리 엔화 돈 풀기에 취해있던 일본 금융 시장에는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증적 증거가 2024년 8월의 엔캐리 청산이었죠.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엔 강세를 유도했을 때.. 재차 그런 충격을 재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상당히 크게 남아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미적지근함 때문에 일본은행의 어떤 정책도 시장에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죠. 벌써 마이너스 금리에서 1%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한발짝 늦는.. 이른 바 “Behind the Curve” 식의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효과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 기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지난 주 금요일.. 일본과 미국은 환율에 공동 개입을 단행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엔 약세를 제어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일본은행의 의지가 바뀌지 않는 한.. 엔 강세로의 전환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이 처해있는 상황은 다른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히 전해드리구요... 지금은 일본의 적기 금리 인상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이를 통해 엔 강세 및 장기 국채 금리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베센트의 주장에 주목해봅니다. 흥미로운 점은요.. 이 비슷한 상황을 미국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케빈 워시는 금리 인상을 싫어한다고 하죠. 온갖 핑계를 대면서 금리 인상에서 벗어나려고 꼼수를 쓴다면 금융 시장이 이걸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그럼 아마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지펴올리면서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겁니다. 그럼 미국 역시 일본과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죠. 제때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인상하지 못하는 중앙은행... 그게 핵심입니다. 어쩌면 베센트는 일본한테 해야할 조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네.. 케빈 워시의 연준 역시 금리를 인상하라는 시장의 압박을 받고 있을 겁니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9월 정도에는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금리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이야기들... 주말 에세이를 통해서 CAPEX에 대해, 그리고 일본의 상황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