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직원을 구속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다. 알려진 사례 가운데 한 국가의 수사당국이 ‘엔비디아 직원’을 상대로는 처음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29일에는 주거지 6곳과 기업 3곳 등 12곳을 한꺼번에 압수수색했다. 대상에는 미국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대만 사무소와 대만 상장사인 알바트론테크놀로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치프텔레콤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수사 대상은 3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이후 슈퍼마이크로 영업 부문 간부 2명과 알바트론 간부 1명이 추가로 구속됐고, 슈퍼마이크로 직원 2명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출국이 금지됐다.
검찰은 이들이 서류를 위조해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 서버 약 50대를 일본을 거쳐 중국과 홍콩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별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미 당국은 지난 3월 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를 포함해 3명을 기소했다. 동남아시아 중개업체를 거쳐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서버 약 25억달러(3조 6650억원)어치를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대만 수사에 대해 자사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여러 달째 당국에 자료를 제공하고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자체 법률로는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기 어렵다. 대만 검찰이 문서 위조나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이유다.
미국외교협회에서 중국·AI를 담당하는 크리스 맥과이어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대만과 동남아시아를 거친 칩 유출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관련 법을 손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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