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장중 10%에 가까운 급락을 보이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 특히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대만 등 아시아 증시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중국에서도 창신메모리 등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업종이 아시아 시장의 하락 주도
주목할 부분은 이번 하락이 새로운 악재 때문이라기보다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주목받아 왔던 이슈들이 투자심리 위축과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리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투매 양상으로 이어졌다는 점.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될 때마다 중국의 기술 자립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DUV 노광장비 개발,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 AI 산업의 순환구조 역시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반영해 온 이슈. 그때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결국 실적이 이를 확인해 주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왔음.
결국 핵심은 실적. 실제 오늘 새벽 셀레스티카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 셀레스티카의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음.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실적을 확인하며 반등의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음.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과는 달라질 필요가 있음. 역사적으로 반도체 수요 자체가 감소했던 사례는 거의 없었으며, 업황은 공급 확대에 따른 칩 가격 변화가 좌우해 왔음. 현재 한국 기업들과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창신메모리의 상장 이후 자본지출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따라서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단기 반발 매수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강한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을 거치며 시장의 순환매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