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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버티는 힘이 바로 초능력" [LS증권 염승환]

무명의 더쿠 | 02:46 | 조회 수 319

출처 : https://www.youtube.com/post/Ugkxji2AI_w83i4nQT4RMm3E_EXtsmoIGs0x

 

 

1)일요일 밤입니다. 이번 주도 편지를 씁니다. 오늘은 특히나 글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렸습니다.

 

2)오늘은 저녁 식사로 중국집에 들러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역시 자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자장면 값은 이제 1만원이 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땐 500원이었는데 말이죠. 물가 생각하면 예금보다는 주식투자가 맞는데, 주식시장의 이 미친 변동성이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3)식사 후 집 근처를 좀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건물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평일에는 굴착기 소리가 하루 종일 나고, 흙먼지가 날리곤 합니다. 공사 현장 주변은 당연히 환경이 좋지 않고, 시끄럽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기 어렵습니다.

 

4)그런데 공사가 끝나고 건물이 새롭게 올라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 건물이 초고층 빌딩이라면 어떨까요? 건물 옆으로 지하철 역까지 있다면 그 건물의 가치는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띄게 될 것입니다. 부동산 권리금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5)지금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지능(토큰)'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토큰이라는 건물을 짓는 공사장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앞이 보이질 않을 뿐,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고층 빌딩들이 매일 조금씩 완성되고 있습니다.

 

6)코스피는 고점 대비 -30% 하락했습니다. 반토막까지는 아니지만, 믿었던 대형주들이 대부분 무너졌습니다. "우량주는 버티면 된다"는 말이 이렇게 공허하게 들린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7)하락의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반도체에 대한 의심입니다. 정말 이 실적이 유지될까? 정말 공급 부족이 계속될까? 혹시 우리가 너무 낙관했던 건 아닐까? 이 의심이 코스피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8)그런데 지난주, 그 의심에 대한 아주 명확한 답이 하나 나왔습니다. 알파벳의 실적입니다. 클라우드 성장률은 무려 80%를 상회했습니다. 지난 분기 63%도 놀라웠는데, 성장률이 둔화된 게 아니라 오히려 가속됐습니다. 클라우드는 AI 서비스가 돌아가는 땅입니다. 이 땅의 임대료 수입이 80% 늘었다는 것은 AI 수요가 식기는커녕 더 뜨거워졌다는 뜻입니다.

 

9)더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원화로 대략 290조원이던 계획을 300조원 이상으로 올린 겁니다. 한 기업이 1년에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운 돈을 씁니다. 그것도 계획보다 더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0)테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봇과 로보택시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이 전기차 회사의 분기 설비투자액은 58억 달러였습니다. 지난 두 분기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약 10억 달러 더 많은 금액입니다. 두 분기 동안 쓴 돈을 한 분기에 다 쓰고도 더 썼습니다.

 

11)그런데 우리 반도체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또 급락했습니다. 대체 왜일까요?

 

12)범인은 유가와 금리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9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80%까지 치솟았습니다.

 

13)시장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빅테크들이 요즘 빚을 내서 투자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투자가 줄면 반도체 수요도 줄어든다. 그러니 팔자."

 

14)논리적으로는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는 그 이후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걸 뻔히 보면서도, 그들은 투자를 줄인 게 아니라 늘렸습니다. 시장은 "그들이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걱정하는데, 정작 돈을 쓰는 당사자는 "우리는 더 쓰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15)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요? 걱정하는 사람의 말일까요, 돈을 쓰는 사람의 행동일까요? 저는 말보다 행동을, 전망보다 자금 집행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그리고 주말에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AI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참석자 명단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재명 대통령,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NAVER 이해진 의장. 그리고 엔비디아 젠슨 황, 오픈AI 샘 알트먼,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브로드컴 훅 탄 CEO.

 

17)이 사람들이 한가하게 식사나 하려고 태평양을 건넜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면, 그건 이미 결론이 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8)첫 번째는 반도체 협력입니다. 규모가 1,375조원입니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5년간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 1,085조원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첨단 메모리와 2나노 이하 파운드리 협력 MOU 290조원을 맺었습니다.

 

19)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5년'과 '장기공급계약'입니다. 지금 시장은 "내년에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어떡하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메모리를 사는 세계 최대 고객은 5년치를 미리 계약해버렸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반복해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메모리 시장은 더 이상 주기적 성격을 띠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이 1,085조원짜리 계약서로 증명된 겁니다. 사이클을 걱정하는 사람은 시장이고, 사이클을 없애고 있는 사람은 계약 당사자입니다.

 

20)두 번째는 AI 데이터센터입니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2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합니다. 여기에 베라 루빈 칩과 SK하이닉스 HBM4가 들어갑니다. NAVER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100억 달러 규모 SPC를 설립합니다. 엔비디아가 10억 달러,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90억 달러를 넣습니다.

 

21)세 번째는 피지컬 AI입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봇 개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합니다.

 

22)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의 두뇌(엔비디아), 기억(SK하이닉스·삼성전자), 몸(현대차), 땅(SK·NAVER)이 한자리에 모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번 AI 정상회담으로 또다시 대한민국은 그 존재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AI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국가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안보 문제로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와 기업들에게 우리는 AI 인프라를 제공할 최적의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알린 것입니다. 주가는 한 달 만에 -30% 빠졌지만, 국가의 위상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23)이제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AI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Barron's라는 미국의 유명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참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거대한 공사판이 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19세기 후반 미국 철도 건설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지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4)숫자로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노바티스는 미국 내 제조·연구개발에 23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 70만 제곱피트 규모 제조 허브를 착공했습니다.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50억달러를 들여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를 확장 중입니다. 인도 쿠치 사막에는 풍력터빈과 태양광 패널, 고압 송전 설비가 들어서며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25)정부들도 나섰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깨기 위해 MP머티리얼즈 같은 기업 투자를 포함한 120억달러 민관 협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7개 분야에 걸쳐 2조 3천억달러 규모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EU는 재군비와 인프라 구축에 9,140억달러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인도는 전력망과 원전, 태양광에 1,7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26)모건스탠리의 미국 다중산업 연구 책임자 크리스 스나이더는 이렇게 전망했다고 합니다. "향후 20년 동안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10조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 지출을 고려하기 전의 수치다."

 

27)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지출이 사실상 제로 성장이던 미국 산업 경제를 연 3% 이상 성장세로 전환시킬 것이고, 주가가 30%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28)이건 전망만이 아닙니다. 이미 지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ISM 제조업 PMI는 5월에 54를 기록하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5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52.2로 최근 몇 년래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들은 "아시아가 21세기 초반 이후 가장 강력한 산업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9)그럼 이 산업 호황의 수혜는 누가 받을까요? 샌즈 캐피털 수석 연구 분석가 이안 천의 말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와 LIG 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과 유럽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수년에 걸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 대한 두 번째로 큰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30)그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송전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데, 이를 만드는 기업은 세계에 거의 없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서방 국가 원전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31)미국 상무장관 러트닉의 발언도 같은 방향입니다. "미국 내 선박 건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내에서 모든 종류의 군함과 상선을 건조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실행을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실행을 도와줄 나라는 어디가 될까요?

 

32)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제조업 부흥을 부르짓고 있지만, 이를 도와줄 파트너가 없으면 허공에 대고 소리만 치는 꼴이 될 것입니다. 파트너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서방 선진국들은 중국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신뢰하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토큰 빌딩(AI 데이터센터)을 짓고,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짓고, 원전을 짓고, 전력망을 깔고,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33)다시 AI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은 너무 의심이 많은데요. AI가 정말 돈이 되는지 의심하는 분들을 위해 숫자 하나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 추이입니다.

 

34)2024년 1월 8,700만달러 → 2024년 12월 10억달러 → 2025년 말 90억달러 → 2026년 2월 140억달러 → 3월 190억달러 → 4월 300억달러, 그리고 5월 28일 470억 달러.

 

35)두 달마다 매출이 배로 뛰고 있습니다. 2025년 중반 출시된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는 6개월 만에 연환산 10억달러를 넘겼고, 2026년 5월에는 80억달러 규모가 됐습니다. 연 100만달러 이상 지출하는 기업 고객이 1,000곳을 넘었고, 두 달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앤트로픽의 매출은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연환산 매출을 추월한 것입니다. "20년 걸려 만든 회사(세일즈포스)와 3년 걸려 만든 회사(앤트로픽)가 같은 높이에서 만났다." 이건 거품일까요? 폭발적 실수요의 모습일까요?

 

36)젠슨 황은 최근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세상이 'CapEx-Light(매우 소극적인 설비투자)'에서 'CapEx-Heavy(매우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근본적으로 재편됐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37)과거 IT와 소프트웨어 시대는 사전 녹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이 미리 짜둔 코드, 이미 찍어둔 사진, 저장해둔 검색 데이터를 서버에서 꺼내 전달하는 구조였습니다. 복제와 배포가 공짜에 가까우니 설비투자가 거의 필요 없었고, 그래서 이익률도 매우 높았습니다.

 

38)지금은 다릅니다. AI 시대의 소프트웨어는 정적인 코드가 아니라, 물리적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고난도 연산을 수행해 '토큰'이라는 지능의 단위를 직접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녹화 방송이 아니라 생방송입니다. 그것도 시청자 한 명 한 명마다 다른 생방송을 실시간으로 찍어내고 있습니다. 추론, 코드 생성, 분자 구조 분석, 자율주행 판단, 이 모든 걸 만들어내려면 대규모 가속 컴퓨팅 설비와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바뀐 것입니다.

 

39)그래서 젠슨 황은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의 반도체 성장은 스마트폰이나 PC 교체 주기 같은 일시적 소비 파동이 아니다. 전력망, 인터넷, 도로, 철도 위에 '지능'이라는 새로운 인프라 계층을 쌓아 올리는 컴퓨팅 플랫폼의 전환이다. 이 계층을 유지하려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규모는 향후 10년에 걸쳐 지금의 5배에서 10배 이상 커져야 한다. 최소 5년 내 버블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

 

40)그가 지적한 '공급 제약의 역설적 이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빅테크가 아무리 돈을 쏟아붓어도 부족한 칩, 메모리, 전력 때문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 물리적 한계가 오히려 과잉 공급으로의 급격한 이행을 막아준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공사가 더디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지만, 동시에 그 공사가 한꺼번에 끝나 가치가 폭락하는 일도 없다는 뜻입니다.

 

41)워런 버핏도 최근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빅테크의 막대한 지출을 걱정하던데, 저는 오히려 인상 깊게 봤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세상에 몇 없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이 승자가 될 겁니다."

 

42)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빅테크의 AI 투자는 디지털 철도망과 같습니다. 19세기에 철도를 깔던 것처럼, 지금은 빅테크가 디지털 인프라를 깔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한번 깔린 철도는 후발주자가 절대 복제할 수 없습니다. 압도적인 경제적 해자죠." "지금은 현금이 빠져나가는 게 보이니 불안하실 겁니다. 하지만 2027년부터는 엄청난 수익화가 시작될 거고, 2028년쯤엔 AI 구독료가 사실상 전 국민에게 세금처럼 걷히게 될 겁니다."

 

43)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약 300억달러 규모에 이른 버크셔의 알파벳 투자를 자신이 직접 시작했다고 버핏은 밝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임 CEO 그렉 아벨의 결정으로 추정했지만, 버핏은 "내가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알파벳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넣고 있지만, 월가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90~95%보다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일찍 사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재차 인정했습니다. 95세의 투자자가 AI 인프라 기업을 사고, 더 일찍 못 산 걸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44)어느새 주말도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증시도 급락할까 걱정이 되는 밤인데요. 그래도 주말 사이 호재도 있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문제를 집중 협의했고, 이란 외교부는 기술·정치 협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군은 미국이 최근 이틀간 공습을 중단함에 따라 보복 공격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NN은 미국의 추가 군사공격 확대 계획이 현재 보류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유가와 금리를 밀어 올렸던 그 리스크가, 조용히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45)매크로 부담이 조금 완화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제 밸류에이션을 보겠습니다. 코스피 PER은 5.7배입니다. 올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는 5.3배, SK하이닉스는 5.5배입니다. 5년치 반도체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고, 대통령과 AI 기업 수장들이 모여 1,375조원짜리 협력을 발표하고, 전 세계가 철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자재를 대는 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PER 5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6)최태원 회장의 말을 다시 옮겨 보겠습니다. "AI는 아직 4살 된 아기입니다. 아직 불완전해요. 매우 이른 단계란 얘기입니다. 증시 쪽에서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너도 쓰고 나도 쓰는 중입니다. 모두가 메모리 달라고 난리입니다." "앞으로는 본인만의 AI 비서를 갖게 될 텐데, 자기만의 에이전트를 10개, 100개씩 갖게 됩니다. 그럼 에이전트마다 메모리가 많이 필요해요."

 

46)지금은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매일 주가는 급락하고, 시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저 역시 매일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티는 초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입니다

 

47)이승희 작가가 최근 한국경제신문에 이런 글을 기고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자신에게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능력은 지능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잘해낼 때까지, 못하고 서툰 시간을 오래 견뎌내는 힘. 그걸 자신의 초능력이라고 불렀다."

 

48)젠슨 황의 말처럼 견뎌내는 힘이 초능력입니다. 머리가 좋아서, 정보가 빨라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공사장때문에 남들이 다 못 견디고 나갈 때 먼지를 마시며 그 자리를 지킨 사람이 역세권을 갖게 되고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49)지금 우리 앞의 공사장은 흉합니다. 소음이 심하고, 먼지가 자욱하고, 길은 막혀 있고, 언제 끝나는지도 안 알려줍니다. -30%라는 숫자가 그 먼지입니다. 하지만 오늘 확인한 것을 다시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공사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알파벳은 예산을 늘렸고, 테슬라는 두 분기 투자금을 한 분기에 집행했습니다. 발주처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5년치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도, 일본도, EU도, 인도도 같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95세의 버핏은 이 철도에 300억 달러를 넣고 더 일찍 못 넣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50)공사가 중단됐다면 도망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공사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무너진 것은 공사 계획이 아니라 주가입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51)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장은 더 덥고 더 답답합니다. 그래도 가림막 너머에서 굴착기 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만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소리가 난다는 건 아직 짓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늘 당부드리는 것처럼, 레버리지는 절대 안 됩니다. 빚 없이 좋은 기업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강제 청산은 없고, 시간은 온전히 우리 편이 됩니다.

 

52)먼지가 걷히고 건물이 완공되는 날, 그 자리에 함께 서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토요일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강연장에 함께 해주신 LS증권 '투혼클래스' 강연회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올해 가장 적은 인원이 참석하셨습니다. 시장 영향도 있었고, 여름 휴가라는 특수성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참석하신 분들의 눈빛과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웠습니다. 다시 한 번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 7월 27일 자정 염승환 드림

 

 

 

읽어볼만한 글이라 가져왔어

그나저나 46번은 왜 두개일까?
+추가로 읽기 쉽게 볼드처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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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디 평단 1200댄데 일단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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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새끼또 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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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레 기어이 분할전 88을 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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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뭐 반도체가 떨어졌다 치자 그럼 빅테크가 그만큼이라도 올라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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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야선 하한가는 안가고 조금씩 말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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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두라 이거 무슨일이야? 제발 알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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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장 월요일에 일부러 안 봤었는데 화요일에 혹시 하고 봤다가 ㅅㅂ 하락빔 꼬라지에 공황 올 뻔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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