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오자 SK그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재계 일각에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SK㈜의 최 회장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거론된다.
당초 SK 안팎에서는 1심 665억 원과 2심 1조3808억 원 사이인 5000억~6000억 원 수준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944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옴에 따라 최 회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SK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 문제도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회장은 SK(주) 지분을 통해 SK텔레콤과 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계열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최 회장의 SK(주)지분은 17.9%로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더라도 25% 안팎이라 최 회장의 지분율 유지는 SK 지배구조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다만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가치가 2년 전 항소심과 비교해 4배 올라 담보대출 가능 자금도 늘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1297만여 주의 가치는 이날 종가(63만 원) 기준 약 8조1700억 원으로, 2024년 5월 2조514억 원에서 크게 불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분율을 건드리지 않으려면 보유 현금과 배당금, 부동산 뿐 아니라 주식담보대출을 더할 것으로 본다. 다만 최 회장은 2024년 항소심 당시 이미 SK㈜ 보유 주식의 31%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주가가 꺾이면 반대매매 위험이 커지고, 1조 원 가까이 빌리면 지분 상당 부분이 금융권에 묶일 우려도 있다.
SK실트론 지분을 파는 방법도 있다. 현재 두산과 진행되는 매각 거래는 두산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약 5조 원에 인수하고 최 회장 개인 지분 29.4%도 별도 절차로 확보하는 구도로, 경영권과 무관한 개인 자산이어서 현금화 부담이 가장 적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망에서 웨이퍼를 만드는 SK실트론의 가치도 오르고 있어 SK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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