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미국의 금리 인상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이미 지난달 금리를 올릴 근거가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 데다 연준 인사 절반은 연말 금리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실제 인상에 나설 경우 고환율과 고물가에 시달리는 한국은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대출금리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일부 위원들이 당시 회의에서 이미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있었다고 판단한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은 “몇몇(a few) 참석자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인상할 근거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단순 검토한 것을 넘어 지난달 당장 금리를 올리는 방안에도 논리적 근거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이들은 실제 결정에서는 동결에 찬성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식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매파적 의견이 실제 인상표로 옮겨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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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준은 AI 투자 열풍을 물가 상승 변수로 지목했다. 데이터센터와 첨단장비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적으로 수요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까지 겹치면서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매파적 분위기가 확인됐다. 6월 경제전망에 참여한 연준 인사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말 적정 금리가 현재 목표범위의 중간값인 3.625%보다 높아야 한다고 봤다. 8명은 현 수준을 전망했고,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인사는 1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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