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한국 대규모 반도체 투자, 종말의 시작"… 美·韓 반도체주 동반 하락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 마이클 버리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 발표를 AI 랠리의 '정점 신호'이자 '종말의 시작'으로 지목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1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엔비디아를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OXX), 글로벌 인프라 수혜주인 캐터필러에 대한 새로운 숏(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버리의 공매도 공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101%, 2분기에만 88% 급등하며 사상 최고 분기 수익률을 기록한 직후 나왔다.
버리는 삼성전자(292,000원 ▼ 22,500 -7.15%)와 SK하이닉스(2,341,000원 ▼ 219,000 -8.55%) 등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오늘날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지출"이라면서도 "이를 '종말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보며 (버블이 꺼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등에 800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 4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현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 관측됐던 위험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버리는 글로벌 AI 인프라 대표 수혜주인 캐터필러를 처음으로 공매도했다고 "캐터필러는 과거에는 롱(매수) 포지션으로 좋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캐터필러의 주가매출비율(PSR)이 최근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버리의 경고와 함께 AI 컴퓨팅 용량 과잉 우려가 불거지자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 거래일 대비 10.57% 급락했고, 샌디스크(10.62%)도 낙폭이 10%를 웃돌았다. AMD(-6.89%), 인텔(-9.03%)도 급락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1.25% 하락했다.
전날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84%, 3.40% 하락 마감했다.
한국의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향후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시장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버리는 최근에도 AI 관련 자산의 과도한 가치 평가와 투자 쏠림에 대해 경고해 왔다.
다만 버리의 공매도가 항상 적중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했지만, 테슬라 공매도와 2023년 미국 증시 전체를 겨냥한 대규모 풋옵션 베팅은 시장 반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