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81108?sid=101
문제는 클라우드 사업을 바탕으로 풍부했던 현금이 바닥날 정도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에 이어 구글, MS 등 역시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자본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영업현금흐름과 순현금을 제외한 자본적 지출 값이 지난해 분기 말 0으로 수렴하거나 양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빅테크들의 CAPEX 부담이 증시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수준이 매우 높고 현금흐름 소진 가능성에 대한 의구가 제기된 상황"이라며 "2000년 9월 인텔의 PC 판매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PC 수요, 소비 시장의 구조적 둔화로서 닷컴 버블의 주요 분기점이 됐던 측면을 보면, 현재의 AI 모멘텀 붕괴의 선결 요건은 하이퍼 스케일러의 CAPEX 투자 지속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소식으로 AI CAPEX 이익 회수 여부가 지속적으로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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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마저 상승 예상…투자 시 고려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전망까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목소리가 커지며 연내 추가 긴축 혹은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Fed가 올해 9월, 10월 ,12월 등 연내 3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BofA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Fed의 대응 기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은 회사채를 발행해 AI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빅테크에 차입 금리 부담을 안겨준다. 기업이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기업의 순이익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한정된 채권 시장에 빅테크발 회사채가 과도하게 공급될 경우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다같이 끌어올려지는 부작용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빅테크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본 조달 규모를 키우면서 이제는 기술주 투자자도 금리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월가의 조언도 나왔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는 기술주 투자자들도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야 하고, 물가 지표는 어떤지, 채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금리가 AI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AI CAPEX 자체를 꺾는 사안인지, 아니면 그 자본 효율을 더 엄격히 따지는 과정에서 나온 멀티플 조정인지에 따라 전략은 정반대로 갈리는데, 현재 데이터는 후자에 가깝다"며 "금리는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를 멈춰 세우는 변수로 보기 어렵다. 다만 투자가 언제 매출과 잉여현금흐름으로 돌아오는지를 더 깐깐하게 묻게 만드는 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