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와 미국 달러화의 독주 체제 속에서 국제 금 시세가 급격한 다운사이드 국면을 맞이하자, 중국 금융권이 소매 투자자들의 귀금속 레버리지(차입) 거래를 강제로 옥죄는 강력한 방어벽을 구축하고 나섰다.
전례 없는 가격 변동성 증가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파산을 막고, 은행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신용 리스크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오는 7월 24일부터 상하이금거래소(SGE)와 연계된 귀금속의 개별 소매 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중국우편저축은행, 핑안은행, 중국광대은행 등이 상하이 금 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이처럼 중국 대형 대출기관들이 귀금속 거래 상품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배경에는 최근 국제 금 시장의 가혹한 시세 붕괴가 자리 잡고 있다. 17일 뉴욕 및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올해 초 온스당 약 5,600달러라는 역사적 대호황을 누렸던 고점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거의 30%나 가쁘게 증발한 수치다. 미국 달러화의 강력한 자본 흡수력이 지속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비수익 자산인 금의 매력이 극도로 감축된 결과다.
이에 대응해 중국 금융 당국과 시중 은행들은 개인이 귀금속을 마진(증거금)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리스크 통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중국은행(BOC)과 중신은행 등은 이번 달 들어 마진 요건 비율을 최대 140% 수준까지 가혹하게 인상했다.
마진 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투자자는 본인이 보유한 포지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담보 자산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하므로, 사실상 투기적 단타 매매의 유인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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