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임원 주식보상제도(RSU, 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도입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로봇 인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25년 성과부터 임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임원 성과급의 30%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RSU 도입도 검토 중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보상제도는 단순히 임직원 보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도구"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식보상을 통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그룹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유사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과거 적자 시기에도 주식보상을 적극 활용해 반도체 설계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 AI 전문가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등 핵심 인재를 영입했다. 이후 높은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대규모 증자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주가 상승이 향후 AI, 로봇 사업 확대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로봇 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주가 상승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자금 조달, 인재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임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할 경우 전체 지분가치가 약 5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 경우 현대차 보유 지분가치는 약 15조8000억원, 기아는 약 9조7000억원, 현대모비스는 약 6조4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숨은 지분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아, 현대오토에버, 현대로템,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 지분가치를 합산하면 약 28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RSU 제도 도입은 주가 상승이 우수한 인재 영입과 기술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점을 인식했다는 의미"라며 "피지컬 AI 시대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 확보가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