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성비서 시리의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추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애플 공급망 기업들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2일 보고서에서 “애플의 올킬 (AII Kill) 전략은 2026년 2분기부터 아이폰 부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을 제시했다.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WWDC를 열고 새로운 시리를 공개했다. 시리를 사용자 데이터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재설계한 게 특징이다.
차세대 시리 AI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12GB 이상의 메모리 사양이 필요하다는 게 KB증권의 판단이다. 이에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8 전 모델에 12GB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애플은 시리 AI 보급 확대와 아이폰 교체 수요 촉진을 위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전 모델에 12GB D램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 모델부터 고급 모델까지 메모리 용량을 상향하면서도 아이폰 가격은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단기 수익성보다 AI 생태계 확산과 점유율 확대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애플의 아이폰 전략은 수익성 극대화보다 출하량 확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충분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3사로부터 모바일 D램을 시장 가격 대비 높은 가격에 지속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애플은 D램 공급망 우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라인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신제품 효과를 넘어 AI 기능 확산과 가격 동결 전략이 결합된 구조적 점유율 확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전략 변화는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4000만대에서 올해 2억5000만대, 2027년 2억7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애플은 출하량 확대를 통해 시리 AI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급형 모델부터 폴더블 아이폰까지 6개 이상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이폰 가격 동결과 가격 인상 최소화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저전력 모바일 D램인 LPDDR5X가 AI 서버에 대량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모바일 업체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애플은 충분한 현금과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모바일 D램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27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앞두고 애플은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아이폰 모델 수 확대와 가격 동결 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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