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 청약에서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직전 연도의 막대한 적자와 함께 실제 버는 돈에 비해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과거 ‘페이스북 상장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맹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역대 최대 우주 기업의 증시 입성…청약 수요만 2500억 달러
스페이스X는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하며, 자금 조달 규모는 750억달러에 이른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7600억달러(약 2400조원)에 달해 미국 상장 기업 중 7위 규모로 단숨에 올라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장기 투자 펀드들의 대규모 주문이 몰리며 공모 청약 수요가 목표치의 3.5~4배인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상장 이후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의 대규모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15거래일 뒤인 다음 달 6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각종 지수 편입으로 총 162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페이스X의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목된다”면서도 “다만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가격 조정을 활용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제2의 페이스북’ 우려… 고평가·수급 불균형 리스크
그런데 스페이스X의 화려한 데뷔 이면에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직후 주가가 반 토막 났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건설 등 인공지능(AI) 부문의 막대한 자본 지출로 49억3000만달러의 대규모 순손실을 낸 적자 기업이다. 조승빈 연구원은 “과거 주요 기술주 상장 사례와 비교하면 스페이스X의 상장 직전 연도 매출액 증가율은 33.2%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주가매출비율(PSR)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매출비율(PSR)이란 기업의 몸값(시가총액)을 연간 총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매출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은 회사가 실제로 내고 있는 매출 규모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게 매겨졌다는 뜻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돼 주가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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