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인도 진출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란 전쟁 중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가 사용됐다는 보도로 인도 당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스타링크의 상업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최종 승인을 사실상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내무부 산하 보안 당국이 스타링크가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인허가를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았는데도 중동 분쟁 기간 스타링크 단말기가 실제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미국에 기반을 둔 사업자를 인도가 통제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이 뉴델리에서 커졌다고 전했다.
이번 제동은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IPO 가격을 확정하기 불과 며칠 전에 나왔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통해 1조 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심에 있어, 이번 지연이 투자자들이 간과했을 수 있는 위험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링크의 글로벌 확장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스타링크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초고속인터넷 미개척 시장인 인도마저 당분간 진입이 막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