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560원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까지 폭락하면서 오는 월요일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오늘 새벽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61.5원까지 치솟았고 155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일 주간 거래 종가인 1539.1원보다 20원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고용지표 충격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17만2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용 호조에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엔비디아가 6.20%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25%, 브로드컴은 7.92% 급락했습니다.
증권가는 월요일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미국 반도체지수 급락이 코스피 하락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9배를 밑돌고 있어 단기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추세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