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대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사옥 방문 가능성이 부각된 데 이어 국방 AI사업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사업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수익화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2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5거래일(5월27일~6월2일) 만에 19만8800원에서 28만500원으로 41.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31조1865억원에서 44조30억원으로 늘며 약 12조8165억원 불어났다.
가파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GTC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와 네이버클라우드 로고 사이에 하트(♥) 표시를 넣은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와 소버린 AI, 피지컬 AI 분야에서 양사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국방 AI 사업 진출도 새로운 모멘텀(상승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 1일 국방 AI 전담 조직인 '디펜스 프론티어'를 출범시켰다. 해당 조직은 정찰 영상과 전장 지도, 통신 정보, 각종 센서 데이터 등 군이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국방 특화 AI 모델과 보안형 클라우드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역시 군 내부에서 다양한 AI 모델과 데이터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국방 AI 공통기반' 구축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관련 예산을 반영해 내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간 뒤 향후 민간 기업과 협력해 실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미국 방산 AI 기업 팰런티어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팔란티어는 정찰·감시 정보와 군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작전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네이버 역시 군사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경우 국내 국방 AI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의 시선은 주가 흐름만큼 뜨겁지는 않다. 지난 1일 보고서에서 IBK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으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훈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단기 실적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중계권 확보 비용과 커머스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낮아진 16.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되레 지난 28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김진구 연구원은 "AI 사업에서 오픈AI 및 앤스로픽 등 프런티어 모델 기반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투자에 따른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주요 사업인 플랫폼에서 트래픽 둔화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트래픽 감소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 침투율은 늘고 있음에도 체류시간 감소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래픽 감소가 지속된다면 광고 성장성 둔화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