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을 얼마나 배분할지가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전체에 배분한 뒤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나누자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도 많은 성과급을 보장하는 이 같은 방식이 성과주의에 역행한다며 전체 배분율을 낮추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는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고, 이 중 70%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전체가 나눠 갖고, 30%는 사업부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내놨습니다.
반면 사측은 이번 2차 사후조정을 앞둔 미팅에서 반도체 부문이 영업이익 200조원을 넘길 경우 기존 성과급 외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로 지급하고, 이를 부문 전체 60%, 사업부별 40%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사측은 성과급 70%를 공통 재원으로 분배하는 것은 실적이 좋은 사업부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는 등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노조 교섭권을 가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 유지를 위해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협상)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봅시다. DX솔직히 못 해먹겠네요"라고 말했다가 "집행부에 하소연 글 잘못 올려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약 2만명인 비메모리 직원의 노조 가입 유지가 절실한 초기업노조가 이들을 위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