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두고 사측과 막판 교섭 중인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제도화 요구를 포함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회의 중 취재진을 만나 “조합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안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재를 맡은 중노위가 이날 양측 의견을 조율해 조정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노조도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성과급 제도화를 아직 고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 위원장은 “그렇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며 특히 이를 내년 이후로도 적용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제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회의 직전 “(19일) 웬만하면 (교섭을) 끝내겠다”고 각오한 박수근 중노위원장도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저녁에 조정안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배분율 등이 (이날 협상 내용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는 “조금”이라고만 답했다. 중노위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사후조정 회의를 계속해 노사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성과급 규모는 물론 부문·사업부별 배분율, 제도화 등 쟁점을 두고 양측 이견이 여전히 첨예하다. 사측은 반도체(DS) 부문을 대상으로 연간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시 기존 연봉의 50% 이내에서 주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외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로 보상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또 성과급 재원을 부문 단위로 70%를 배분하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로는 나눠갖자는 노조 요구와 달리 부문에 주어지는 배분율을 더 낮추자는 입장이다. 부문 위주로 성과급이 주어질수록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인 비(非)메모리 사업부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돼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은 완제품(DX) 부문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후조정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