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000250)이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등장해 논란을 키운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는 과거 엔지켐생명과학(183490)(엔지켐)에서 계약 자문 역할을 한 인물로 파악된다. 석 대표는 삼천당제약 소속이 아닌외부 인물로 질의응답에 나서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의 특허와 임상, 사업개발(BD) 현황 등을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석 대표와 함께 일했던 엔지켐은 최근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석 대표는 엔지켐에서 계약 자문 자격으로 활동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타기업과 호재성 계약을 맺도록 연결해주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아가는 것이 그의 사업 모델”이라며 “석 대표는 2018년 3월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취임을 전후해 회사와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삼천당제약이 전 대표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서밋바이오테크와 기술도입(라이선스인)한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는 엔지켐과 관련돼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서밋사로부터 MRI 조영제(제네릭 추정) ‘가도비스트(성분명 가도부트롤)’와 ‘도타렘(성분명 가도테레이트 메글루민)’ 2개 품목을 기술도입한 뒤 2019년 미국 글렌마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 안과 제네릭을 위주로 사업을 하던 삼천당제약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일견 엔지켐과 무관해 보이는 계약이지만 엔지켐은 당시 글로벌 제약사들과 동일한 조영제 품목의 판매 계약을 추진한 바 있다. 엔지켐은 2018년 사업보고서에서 “가도테레이트와 가도부트롤 제품 시장의 확대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어 품목 상용화를 마친 당사는 미국 G사, 유럽 10여 개 조영제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엔지켐 대신 삼천당제약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후 미국 G 사인 글렌마크와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천당제약은 조영제 판매 계약을 맺은 글렌마크가 미국 기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미국 글렌마크는 인도 기업의 미국 자회사다. 당시 삼천당제약은 이 계약으로 원료의약품 공급 매출 687억 원, 이익 공유 매출 1323억 원을 합해 총 2010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사업보고서상에 공개된 수취액은 0원(-)이다.
이에 앞서 삼천당제약은 2018년 2월 글렌마크와 점안제 완제 제네릭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당시 삼천당제약은 공급 매출 822억 원, 이익 공유 매출 7627억 원을 합해 2020년부터 총 8449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수령한 금액은 20만 달러(약 3억원)에 불과하다. 삼천당제약의 매출 중 수출액으로 잡히는 금액도 2023년 18억 원, 2024년 16억 원, 지난해 15억 원뿐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글렌마크가 이 같은 계약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기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계약 품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지 못하면 추가 지출도 발생하지 않으니 글렌마크 입장에서 계약에 부담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천당제약이 최근상대방을 비공개한 계약들의 실체도 금융감독 당국이 나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경구용 위고비’ 등 관련유럽 소재 제약사와 5조 3000억 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이후 미국 소재 제약사와는 이익을 9대1 비율로 나누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석 대표와 함께 일했던 엔지켐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 감사인은 “회사의 투자 및 자금 대여 거래와 관련해 의사결정의 타당성, 자금 사용 용도, 자금 집행 내역 등을 검토하기 위한 적절한 내부통제가이뤄지지 않는 미비점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해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 처리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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