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이클이 뭔지부터 설명해 봄.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건,
반도체가 가격상승하고 잘 팔림(호황기) -> 과잉생산 -> 가격하락 -> 생산축소 -> 다시 부족 -> 가격상승하고 잘 팔림
호황기때는 수요 폭발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하고 기업실적이 급증하지.
그 다음 과잉투자 기간은 돈 잘 벌리니까 설비 투자를 확대해. capex가 증가. 공장 증설하고 생산량 증가하는 기간. 문제는 공장 짓는데 시간이 최소 년 단위로 걸린다는 거야.
그리고 나서 공급량 과잉이 시작되면, 생산량이 폭증하는데 수요가 둔화되거나 정체되면서 재고가 쌓여. 그래서 이 시즘에서 디램이나 낸드 가격이 급락하고 실적도 떨어지고.
불황기는 실적이 떨어진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투자를 축소해. 재고 소진에 집중하지. 이때쯤 바닥찍고 반등시작하는 편.
마지막으로 재고 정상화 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다시 수요가 증가하지.
이게 반복되는 산업구조를 압축해서 말하는 거임. 그리고 보통 주식장에서 말하는 슈퍼사이클은 저 중에서 호황기라서 주가를 오르는 지점을 말하는 거.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는 이유는 반도체는 공장을 건설해야 생산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 조절이 느려서 수요 변화 대응이 느리고, 수요 자체가 경기에 민감한 특징이 있어서 그래.
뭐라뭐라 말이 많았는데, 핵심은 반도체는 실적보다 먼저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성이 있거든. 뉴스 최악인데 주가가 오른다거나 뉴스가 최고인데 주가가 떨어진다거나.......... 결국 반도체는 재고랑 가격을 봐야 함.
업황 자체를 깨는 원인은 최종 수요가 둔화되거나, CAPEX가 과잉이거나, 가격이 피크아웃 찍고 내려오거나, 재고가 재축적 될 때임.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전쟁으로 인한 상황은 사이클 종료보다는 상단 변동성 확대에 가깝다고 봄.
이전에는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 수요가 스마트폰, 피씨 수요가 메인이었음. 그래서 수요가 꺾이면 바로 디램이나 낸드 가격이 폭락했는데, 지금은 AI서버, 데이터센터, HBM 수요가 메인이고 얘네는 일반 소비경기보다 민감도가 훨씬 낮고, 공급도 쉽게 늘리기 어려워. 그래서 기존 사이클과는 문법이 조금 달라진 지점이 있는데다가 전쟁이나 관세같은 리스크 때문에 기존과 같은 깔끔한 사이클이 돌지 않을 가능성도 늘었다고 생각함.
결국 내가 집중하는건 전쟁 자체가 아니라 AI CAPEX가 꺾이느냐 쪽임. 그런 의미에서 아직 상방 열려 있다고 보는 편이고.
만약 HBM 공급 부족이 풀린다거나, AI 투자가 줄어든다거나, DRAM 가격이 꺾이면 빠져나와야 하는 신호가 되겠지. 이 신호가 오기 전에 전쟁이 끝나면 최고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