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등해 한국 실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KIEP 분석에 따르면, 전쟁이 조기에 종전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다. 시설 복구에 드는 시간과 비용 탓에 2027년 4분기 기준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분쟁 이전보다 무려 43%나 높은 가격이다.
상황이 악화되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117달러까지 치솟으며,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등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 말 유가가 174달러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견됐다.
KIEP는 “이번 전망치는 어디까지나 하한 추정치”라며 “실제 시장에 닥칠 충격은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국은 나프타 수입의 34.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카타르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이 피격될 경우 복구에만 3~5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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