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4.72%로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2.62%), 엔(-2.58%), 파운드(-1.64%), 스위스프랑(-3.72%) 등 기축통화는 물론 호주 달러(-3.46%), 대만 달러(-2.11%)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통화도 원화보다 낙폭이 작았다. 칠레 페소(-5.4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90%) 등 일부 신흥국 통화만 원화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원화 약세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발 위험 회피 심리와 외국인투자가의 대규모 이탈이 맞물려 있다. 이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9조 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 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두 달간 누적 순매도액은 5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확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율의 균형 자체가 1500원 수준으로 상향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인프라 복구와 호르무즈해협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경우 환율이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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