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시 30분 코스피 -9.6%, 코스닥 -10.3%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주가 하락세네요.
점심 때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8%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 발동된 것을 넘어,
아까 전에는 -12%를 넘으면서, 역대 1위었던 9.11테러(-12.0%) 당시의 하락률을 제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9%대로 조금이나마 낙폭을 줄이기는 헀지만,
국내 증시 역사상 소수 사례에 해당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왜 이렇게 하락하는지를 살펴보면, 1) 미국과 이란의 전쟁 불안 확대, 2) 미국 사모시장 신용불안 지속 등 기존 악재 이외에 추가된 것은 없습니다.
물론 중동 전쟁 리스크가 최악의 상황(전면 무력충돌, 지상군 투입, 유가 폭등 등)을 가정해서 급락을 맞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미국 나스닥 선물은 -0.6%대, WTI는 +0.7%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리스크는 아닌 듯 하네요.
2.
이런 이유로 (일본 닛케이도 -3% 넘게 빠지고 있기는 한데),
국내 증시가 -10% 넘는 폭락을 맞은 것을 1), 2)의 요인만으로 설명하는 한계가 있는거 같습니다.
그럼 왜 국장만 이렇게 폭락을 맞는 것은,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급등한 데에 따른 빠른 주가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지금 바깥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전세계에서 유동성과 환금성이 가장 좋은 한국 시장에서 현금화 하려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듯 합니다.
3.
장 종료까지도 이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히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며,
언제 이 같은 살벌한 가격 움직임이 진정될 지,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팔아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연결되는 시간대입니다.
코스피 하락의 정확한 종료 시점, 외국인 매도세의 정확한 중단 시점을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 자리에서는 투매 결정은 보류하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오늘을 기점으로 코스피가 5000 이하로 내려가고 4000 혹은 그 이하로 레벨 다운되기 위해서는
코스피 랠리의 동력인 이익 개선 전망이 완전 훼손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 징후는 결코 보이지 않습니다.
4.
또 12개월 선행 PER 밸류에이션을 5,240pt 기준으로 계산 시, 8.35배로 2025년 1월 코스피 강세장 돌입 직전 당시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며,
아까 보고왔던 5050pt대 기준으로 계산 시 8.05배로 금융위기 다음으로 최저 수준까지 다녀왔었네요.
(금융위기 당시 6.3배, 역사상 최저 수준 평균 레벨은 8.0배 초반, 위의 그림을 참고)
그만큼 오늘의 10%대 폭락, 2거래일 누적 약 19%대 폭락은 제 아무리 지수 과열 리스크, 러-우 전쟁급 리스크를 반영하더라도,
비이성적인 속도의 주가 급락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러-우 전쟁 터졌을 당시 6개월에 걸쳐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였고, 그 기간동안 누적 등락률이 -20% 였으니,
이번 주가 폭락은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거의 다 반영한 성격도 있지 않나 싶네요.
아직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변동성을 분 단위로 확대시키고 있기는 해도,
지금은 공포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서 매도 의사 결정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남은 시간 멘탈 케어 잘 하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