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이 사는 건 보통 '중고' KODEX입니다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KODEX를 살 때, 보통은 운용사에서 갓 만들어낸 새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다른 투자자가 팔려고 내놓은 KODEX를 사는 것(유통시장)**입니다. 따라서 내가 KODEX 한 주를 샀다고 해서 구성 종목의 주가가 바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2. 진짜 주가가 오르는 원리: AP(지정참가회사)의 차익거래
말씀하신 사이클이 돌아가려면 **AP(증권사 등 거대 기관 투자자)**라는 숨은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이들이 개입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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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폭발: 사람들이 KODEX가 오를 것 같아서 마구 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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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왜곡 (프리미엄 발생): KODEX의 인기가 너무 많아지면, KODEX 안에 든 실제 주식들의 가치(NAV, 순자산가치)보다 KODEX 자체의 거래 가격이 더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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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개입 (구성 종목 매수): 이때 기관(AP)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KODEX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네? KODEX 안에 든 주식들을 따로 사서 KODEX로 바꾼 다음 팔면 이득이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KODEX 구성 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실제로 막 사들입니다. (👉 이 과정에서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실제 주가가 오르는 힘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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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생성(설정) 및 매도: 기관은 사들인 개별 주식 꾸러미를 운용사에 갖다 주고, 그 대가로 **'새로 찍어낸 KODEX 주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걸 주식시장에 팔아서 짭짤한 차익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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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균형: 기관이 KODEX를 시장에 계속 내다 파니까, 시중에 KODEX 공급이 늘어나서 비싸졌던 KODEX 가격은 다시 원래의 적정 가치(NAV)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습니다.
3. 무한 반복이 될까? (왝더독 현상)
질문자님 말씀대로 KODEX에 돈이 계속해서 물밀듯이 들어오면, 기관들은 차익을 얻기 위해 개별 주식을 계속 사들여야 하고, 이는 다시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를 금융 시장에서는 꼬리(ETF)가 몸통(개별 주식)을 흔든다고 해서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사이클이 영원히 무한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개별 기업의 실제 실적이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고 판단되면, 시장의 다른 투자자(외국인, 가치 투자자 등)들이 그 개별 주식을 대거 팔기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격이 조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