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여전히 사랑할 때 -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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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KOSPI 목표 지수를 5,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단기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한국 시장을 여전히 '사랑하는(lovin' it)' 이유는 무엇인지 핵심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 '비싸져서' 오른 게 아니라 '돈을 잘 벌어서'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크게 기대감 때문에 주가만 올라 밸류에이션(PER)이 비싸지거나, 기업이 돈을 더 잘 벌게 되어(이익 증가) 주가가 따라 오르는 경우로 나뉩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한국 증시의 상승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림 설명: 아시아 주요 시장 2026년 수익률 분해 및 상승 요인 (출처: GS)
골드만에 따르면 최근의 상승장은 철저히 '실적 주도'라는 것인데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20% 이상 상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밸류에이션(P/E) 자체는 아직 과거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를 상회하고 있어 시장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거품이 끼어서 오른 것이 아니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죠.
■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의 부활
그렇다면 기업들의 실적은 왜 좋아지고 있는 걸까요? 골드만삭스는 '사이클의 역동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림 설명: DRAM 및 NAND 수급 밸런스 전망 (2020-2027E) (출처: GS)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반도체인데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2026년경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높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림 설명: KOSPI 12개월 선행 EPS와 구리 가격 상관관계 (출처: GS)
또한, 구리 가격의 상승세도 중요한 신호로 해석했는데요. 통상 구리는 산업 전반의 수요를 대변하는데, 최근 구리 가격 강세는 강력한 산업 수요를 반영하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추가적인 이익 전망치 상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돌아오는 외국인, 그리고 '개미'의 귀환 가능성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됩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 및 선진국(DM) 시장에서 신흥국(EM),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는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한국의 기관 투자자는 약 44억 달러를 순매수했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약 15억 달러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섰는데요. 이는 작년 4분기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의 절반 정도를 다시 되사들인 규모로, 한국은 신흥국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시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한 해 동안 180억 달러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개인 투자자 귀환의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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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담보 대출 시장이 빡빡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쏠렸던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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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 투자된 자금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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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기조의 완화
■ 결론 및 투자 아이디어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현재 코스피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었지만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존재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은 향후 시장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보았는데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투자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초기 자금 유입은 주로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아, 한국의 대형 기술주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주사, 그리고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중형주 중 바이오, 전기차(EV), 반도체 섹터의 성장을 기대한다면 코스닥150 관련 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