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지분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시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을 보고 있다. 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계약파기 통보로 폭락하던 소셜미디어 트위터 주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폭등했다.
"니콜라는 사기"라는 분석보고서로 유명세를 떨쳤던 공매도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트위터 지분을 대거 매수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힌덴버그가 트위터 주가 상승세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트위터 주가는 8% 넘게 폭등했다.
전날 트위터가 머스크의 계약파기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힌덴버그는 소송에서 트위터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힌덴버그 창업자 네이트 앤더슨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유리한 이점(레버리지) 상당수를 낭비했다"면서 그가 잘못된 권고를 토대로 상황을 오판했고 '강박적인 트윗'으로 상황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번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올린 트윗들을 관련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트위터는 델라웨어 형평법법원에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반복적으로 계약을 깨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면서 자신이 합의한 주당 54.20달러 인수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을 무효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트위터가 탄탄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4866978?sid=101
뉴욕에 본사가 있는 힌덴버그는 주로 공매도로 돈을 번다.
2020년에는 한창 주가를 날리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를 상대로 공매도에 나섰고, 니콜라가 아무런 기술도 없는 빈 껍데기 회사라며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분석보고서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후 힌덴버그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고,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힌덴버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트위터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했다.
5월 트위터 공매도를 모두 청산하고 지분 확보에 나섰다.
앤더슨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주당 48달러에 트위터 주식이 거래됐던 5월 공매도로 상당한 이득을 남기로 공매도를 청산했고, 지금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앤더슨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계약을 파기하면서 트위터 가짜계정 문제를 근거로 제시한 것은 최악의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이로 인해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머스크가 애초에 트위터 인수에 나서면서 자신이 이를 인수해 가짜계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계약을 파기하면서 가짜계정을 이유로 댄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