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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왜 힘 못쓰나 했더니…"LG엔솔 때문" 말 나오는 이유
머니투데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추정된다. 사진은 12일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코스피가 '1월 효과'에도 맥을 못 추리는 가운데 증시 부진의 원인이 이달 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급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개인 및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71% 하락했다. 연초 거래량 증가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무색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코스피 변동 폭을 비교해봐도 올해 약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는 이 기간 무려 9.57% 오르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다. 2018년(2.59%)과 2019년(1.09%)에도 강세를 보였다. 2017년(0.92%), 2020년(0.40%)에도 보합권이었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연초 코스피를 발목 잡는 원인으로는 대형 IPO(기업공개)가 꼽힌다. 특히 이달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기록인 삼성생명 (66,700원 ▼700 -1.0%)(4조8881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예상 시가총액이 70조~100조원에 달하는 '초대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70조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선다. 시장 예상대로 100조원까지 오를 경우 SK하이닉스 (128,000원 ▲3500 +2.8%)(92조원)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높은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인스체인지)·코스피200 등에 조기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 예상 매입 수요는 9500억~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시브펀드뿐만 아니라 액티브펀드의 수요도 예상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외 ETF 리밸런싱 및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이 예상되며 이를 위한 수요가 대규모 발생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가격상승을 예상한 액티브펀드의 수요도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시총에 비해 유동비율이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4.5%에 그친다. 최대주주 및 우리사주 물량(85.5%)이 보호예수로 묶이면서다.
손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 펀드가 벤치마크를 코스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과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이 제한되는 상황이 겹치면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펀드는 IPO 이후 주가 상승이 지속될 시 BM을 언더퍼폼(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를 피하기 위한 공포수요가 한층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기관들의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한 경쟁이 타 종목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손 연구원은 "타 종목의 경우 상장 이전부터 해당 종목의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매도세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 IPO 및 주요 지수 편입으로 인한 충격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기관은 꾸준한 매도세를 보인다. 기관은 지난달 29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6조6962억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및 매수자금까지 몰리게 되면 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과 펀드 내 물량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론 시장 및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며 "외국인 K200 지수선물과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현물 매도공세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물량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또는 나름의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상장 이후를 보더라도 코스피는 단기간 빠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대형 IPO 종목이 상장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삼성생명 (66,700원 ▼700 -1.0%) 상장 때와 2014년 삼성에스디에스 (151,500원 ▼500 -0.3%), 제일모직,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4%), 2021년 카카오뱅크 (49,350원 ▼1750 -3.4%), 크래프톤 (365,000원 ▼16500 -4.3%) 상장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며 "대형 IPO 종목 상장에 따라 기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수급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과 수급환경을 교란시키는 장애물이 꾸준히 발생하는 국장 ㅎㅎㅎ
엔솔은 청약만 문제가 아니라 상장후 매수자금,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펀드 수급까지 빨아들일 수 밖에 없어서...
코스피 왜 힘 못쓰나 했더니…"LG엔솔 때문" 말 나오는 이유
머니투데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추정된다. 사진은 12일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코스피가 '1월 효과'에도 맥을 못 추리는 가운데 증시 부진의 원인이 이달 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급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개인 및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71% 하락했다. 연초 거래량 증가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무색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코스피 변동 폭을 비교해봐도 올해 약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는 이 기간 무려 9.57% 오르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다. 2018년(2.59%)과 2019년(1.09%)에도 강세를 보였다. 2017년(0.92%), 2020년(0.40%)에도 보합권이었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연초 코스피를 발목 잡는 원인으로는 대형 IPO(기업공개)가 꼽힌다. 특히 이달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기록인 삼성생명 (66,700원 ▼700 -1.0%)(4조8881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예상 시가총액이 70조~100조원에 달하는 '초대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70조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선다. 시장 예상대로 100조원까지 오를 경우 SK하이닉스 (128,000원 ▲3500 +2.8%)(92조원)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높은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인스체인지)·코스피200 등에 조기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 예상 매입 수요는 9500억~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시브펀드뿐만 아니라 액티브펀드의 수요도 예상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외 ETF 리밸런싱 및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이 예상되며 이를 위한 수요가 대규모 발생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가격상승을 예상한 액티브펀드의 수요도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시총에 비해 유동비율이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4.5%에 그친다. 최대주주 및 우리사주 물량(85.5%)이 보호예수로 묶이면서다.
손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 펀드가 벤치마크를 코스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과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이 제한되는 상황이 겹치면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펀드는 IPO 이후 주가 상승이 지속될 시 BM을 언더퍼폼(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를 피하기 위한 공포수요가 한층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기관들의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한 경쟁이 타 종목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손 연구원은 "타 종목의 경우 상장 이전부터 해당 종목의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매도세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 IPO 및 주요 지수 편입으로 인한 충격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기관은 꾸준한 매도세를 보인다. 기관은 지난달 29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6조6962억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및 매수자금까지 몰리게 되면 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과 펀드 내 물량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론 시장 및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며 "외국인 K200 지수선물과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현물 매도공세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물량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또는 나름의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상장 이후를 보더라도 코스피는 단기간 빠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대형 IPO 종목이 상장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삼성생명 (66,700원 ▼700 -1.0%) 상장 때와 2014년 삼성에스디에스 (151,500원 ▼500 -0.3%), 제일모직,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4%), 2021년 카카오뱅크 (49,350원 ▼1750 -3.4%), 크래프톤 (365,000원 ▼16500 -4.3%) 상장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며 "대형 IPO 종목 상장에 따라 기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수급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과 수급환경을 교란시키는 장애물이 꾸준히 발생하는 국장 ㅎㅎㅎ
엔솔은 청약만 문제가 아니라 상장후 매수자금,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펀드 수급까지 빨아들일 수 밖에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