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국장 카카오뱅크 끝나니 페이 대기..기업 '쪼개기 상장', 왜 한국만 많나?
968 4
2021.09.04 13:59
968 4

대기업 계열사의 '쪼개기 상장'을 두고 논란이 인다.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자회사 중복 상장이 없거나 줄이는 추세인 만큼 글로벌 증시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자회사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가운데 상장회사가 2개 이상인 집단에 속한 상장사는 208개에 달했다. 국내 상장사 전체(2457개)의 8.47%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은 역대급으로 뜨거웠다. 상장 열기의 중심에는 대기업 계열사의 줄지은 상장이 있다. 

SK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시켰고, 카카오그룹은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증시에 입성한다. 이외 현대중공업·LG에너지솔루션·쓱닷컴 등 대기업 계열사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韓에만 나타나는 '줄줄이 상장'…日은 오히려 자회사 자진 상폐
자회사들의 '줄줄이 상장'은 국내 증시에서만 유독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모회사·자회사의 동시 상장 비율은 일본(6.1%), 미국(0.5%), 영국(0%), 프랑스(2.2%), 독일(2.1%)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자회사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만큼 앞서 언급한 국내 기업 수치(8.47%)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이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한다면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눈여겨볼 점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오히려 모자회사 중복상장을 줄이는 추세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이다. 지난해 9월 일본 최대 통신회사 NTT는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를 44조원을 투입해 완전 자회사한 뒤 상장폐지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2019년 11월 상장 자회사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상장 자회사를 복수 보유하는 상장사는 상장 자회사의 보유 의의를 자회사별로 기재하도록 했다. 

미국은 모회사인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 80~100%를 보유하고 자회사를 비상장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5년 구글은 지주사인 알파벳을 설립하면서 알파벳의 100% 자회사가 됐다. 당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던 구글 주식은 알파벳 주식으로 대체됐다.

가장 큰 문제는 '모회사 디스카운트'…승계 꼼수 수단이라는 지적도
모·자회사 동시 상장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모회사 디스카운트'다. 증권시장에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돼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모회사에 투자할 매력이 낮기 때문이다.

유독 국내 증시에서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지주회사 체제가 온전히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대기업들이 상장되고 난 뒤인 1999년에야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됐다. 1997년 외환 위기를 계기로 부실 기업 정리·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지주회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잡한 대기업들의 지분 관계로 인해 지주회사 설립 후에도 소유 구조가 단순화되지 못했다. 다수의 계열사들이 이미 상장된 상태에서 지주회사까지 신규 상장되면서 '더블 카운트(중복 계산)'가 지적됐다. 

모·자회사 동시 상장은 결국 대기업의 승계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현오 서스틴베스트 책임투자전략팀장은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공고히 해오던 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 도입으로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대안 중 하나가 자회사 상장"이라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체제가 지속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로 이어질 것"고 지적했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국내에 국한된 자회사 상장 이슈는 지분율 희석을 꺼려하는 지배주주와 승계 이슈, 자금 조달 수요, 증권사들의 이해관계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904064201723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딕트X더쿠🧡] 당신은 오늘 최애(향)가 바뀝니다. 에이딕트 NEW 향수 🌼오 드 퍼퓸 웜 애프터눈🌼체험 EVENT 535 08.17 28,53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899,6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041,01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695,91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033,3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3,327,59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572,843
공지 알림/결과 주식의 시작 - 증권 계좌 개설하기 36 23.07.25 36,580
공지 알림/결과 주식 처음이라서 매도매수 1도 모르겠는 주린이 들어와봐 주식 사팔하는 법 알랴줌 79 22.01.20 85,729
공지 알림/결과 ★주린이를 위한 LG에너지솔루션 질문/답변★ 190 22.01.14 79,391
공지 스퀘어 📈🔺쥬쥬 슬로건 및 짤모음🔺📈 86 21.02.01 116,165
공지 알림/결과 💍👠👑👸쥬쥬님덜 명단👸👑👠👛 1284 21.01.31 111,013
공지 알림/결과 주식 카테고리 오픈 33 21.01.31 93,3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98 스퀘어 [사명변경] 하이투자증권 → 아이엠증권 3 08.06 393
1397 스퀘어 미장 고인물 덬들아...오늘 사태 이제껏의 사건들과 비교해서 어느정도야? 17 08.05 1,529
1396 스퀘어 미국, 일본, 한국 버핏지수.jpg 3 08.05 742
1395 스퀘어 해외 올해 주요 30개국 연간 증시 상승률 순위 3 08.03 490
1394 스퀘어 국장 주주환원 확대기업(밸류업)의 개인주주 배당소득세 14%→9% 인하(26년~28년 3년간) 4 07.25 450
1393 스퀘어 ISA 납입한도 연 4천 총 2억으로 증가 / 비과세한도 200 → 500 12 07.25 853
1392 스퀘어 올해 투자자들 국내주식 순매수 / 순매도 상위 종목 TOP 10 7 07.09 973
1391 스퀘어 LG에너지솔루션·암페어, '세계 최초' 파우치형 배터리 셀투팩 기술 협력 4 07.02 583
1390 스퀘어 해외 올해 주요 30개국 연간 증시 상승률 순위 1 06.30 527
1389 스퀘어 가장 시드 큰 엔비디아는 마이너스고... 6 06.28 1,154
1388 스퀘어 횡보장에서 레버리지 종목은 안 좋은 이유 (슈카) 10 06.15 1,537
1387 스퀘어 해외 올해 주요 30개국 연간 증시 상승률 순위 3 06.03 620
1386 스퀘어 이베스트투자증권 사명 변경 => LS증권 6 06.01 1,128
1385 스퀘어 [단독] 금감원 18개 증권사에 ‘펀드 위험등급’ 200억 제재…증권사 “억울” 단체 의견 05.31 618
1384 스퀘어 하루 앞당겨지는 미국 주식 결제일…투자자 유의점은? 4 05.27 1,015
1383 스퀘어 국장 [속보] 진양곤 HLB 회장 "간암신약 美 FDA 승인 불발…보완 요구" 1 05.17 892
1382 스퀘어 국장 노브랜드, 공모가 1만4000원 확정…13~14일 청약 2 05.10 1,354
1381 스퀘어 국장 한국거래소, 70년 독점 깨진다…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14 05.09 1,820
1380 스퀘어 여기서 지금 급등한다는 미국주식 3 05.03 1,566
1379 스퀘어 해외 올해 주요 30개국 연간 증시 상승률 순위 (4월말 기준) 05.02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