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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매도 20조 육박…연기금 비중 조절 탓
삼성전자 순매도 1위…통신·금융주 순매수
매도세 완화되더라도 기조 변화는 쉽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팔아치우기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만 10조원 가까이 팔아 올해 순매도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동안 24조원 넘게 팔았는데 올해는 다섯 달도 지나기가 전에 벌써 지난해 매도 규모의 77%를 넘어선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7772억원 순매도해, 두 시장에서 9조782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10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203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조963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해 총 19조1664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해 한 해동안 순매도한 금액(24조7000억원)의 77.6%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만 10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2위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순매도 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기아, LG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주로 전자전기(IT)와 자동차 업종 종목들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이후 주가는 신통치 않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이익인 만큼 상장 전 보유했던 주식을 대규모 매물로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산 종목은 주로 통신이나 금융주였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SK텔레콤으로 1조3000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비슷한 규모로 사들인 2위 종목은 LG화학이었다.
이 밖에 포스코(POSCO), KB금융, 엔씨소프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타이거(TIGER) MSCI 코리아, 코덱스(KODEX) MSCI 코리아 등 MSCI 코리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이 산 종목이었다.
한국 주식을 주로 파는 나라는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이다. 대형 연기금이 있는 나라들인 만큼 연기금들의 주식 자산 비중 축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장기적으로 정한 자산 배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주식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네덜란드, 일본,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순매도 상위 국가들은 모두 대규모 연기금이 포진해 있는 나라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언제쯤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까. 전문가들은 당장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도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외국인 매도가 둔화되면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지만, 반짝 매수에 그쳤다”며 “리밸런싱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키맞추기는 이어질 지언정 추세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정 연구원도 “글로벌 연기금의 주식 자산 비중 축소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연기금의 주식 자산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당분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미지근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기자 min@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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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럴거야 ㅠ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105241552194860419
올해 순매도 20조 육박…연기금 비중 조절 탓
삼성전자 순매도 1위…통신·금융주 순매수
매도세 완화되더라도 기조 변화는 쉽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팔아치우기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만 10조원 가까이 팔아 올해 순매도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동안 24조원 넘게 팔았는데 올해는 다섯 달도 지나기가 전에 벌써 지난해 매도 규모의 77%를 넘어선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7772억원 순매도해, 두 시장에서 9조782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10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203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조963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해 총 19조1664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해 한 해동안 순매도한 금액(24조7000억원)의 77.6%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만 10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2위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순매도 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기아, LG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주로 전자전기(IT)와 자동차 업종 종목들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이후 주가는 신통치 않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이익인 만큼 상장 전 보유했던 주식을 대규모 매물로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산 종목은 주로 통신이나 금융주였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SK텔레콤으로 1조3000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비슷한 규모로 사들인 2위 종목은 LG화학이었다.
이 밖에 포스코(POSCO), KB금융, 엔씨소프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타이거(TIGER) MSCI 코리아, 코덱스(KODEX) MSCI 코리아 등 MSCI 코리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이 산 종목이었다.
한국 주식을 주로 파는 나라는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이다. 대형 연기금이 있는 나라들인 만큼 연기금들의 주식 자산 비중 축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장기적으로 정한 자산 배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주식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네덜란드, 일본,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순매도 상위 국가들은 모두 대규모 연기금이 포진해 있는 나라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언제쯤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까. 전문가들은 당장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도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외국인 매도가 둔화되면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지만, 반짝 매수에 그쳤다”며 “리밸런싱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키맞추기는 이어질 지언정 추세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정 연구원도 “글로벌 연기금의 주식 자산 비중 축소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연기금의 주식 자산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당분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미지근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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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럴거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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