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3
이끌린 것은
세오 나루미
이즈미 레이
밤이 완전히 깊어져 남은 것은 헤어짐이 아쉬운 시간뿐.
세오 - 오늘은 고마웠어.
레이 - 아뇨, 저야말로
‘저기서 택시를 잡을까’가 아닌 ‘맞은편의 택시승차장까지’로 이별의 시간을 조금 뒤로 미뤘다.
레이 - 생일 축하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세오 - 응, 엄청 기뻤어.
레이 - 다행이네요. 세오상이 올해를 엄청 멋지게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축하드린거예요.
세오 - 오늘이 정말 멋진 날이었는데?
레이 - 좀 더요. 좀 더, 좀 더.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직시하는 눈동자에 진심이 담겨있는 것이 전해져왔다.
세오 - (그녀의 눈동자는 정말 흔들림이 없음을 말해주는구나) 그렇다면 올해 중에 또 너에게 신세를 저야겠네.
레이 - 신세? ...저는 지금까지 아무 것도-
세오 - 멋진 해가 되기 위해서 네가 없으면 안 되니까.
레이 - ! 물론이죠! 너, 너무 기뻐서
세오 - ....
무심코 손을 뻗어버리고 말았다. 사람의 행복을 빌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녀가 지금 확실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새겨두고 싶어서.
세오 - (하지만 이 이상은...)
멈추고 싶지 않다.
하지만 무책임한 일은 할 수 없다.
레이 - ....만져주지 않으실건가요?
세오 - ?
레이 - 지금, 만지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렇게 하시면 돌아갈 수 없어요라고 말하려 했는데
세오 - .....(너는 그런 남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할 사람이 아니야)
그녀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절실함도 이해하게 되버린다.
세오 - ..........예를 들어 오늘 너와의 관계를 다섯 걸음 나아간다고 해도 아침이 되면 네 걸음 어쩌면 다섯 걸음 잊어버릴지도 몰라.
레이 - 그렇다면 또 나아갈거예요. 다섯 걸음이든 여섯 걸음이든
세오 - 그건 괴롭지 않겠어?
레이 - 만약 세오상이 더는 나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신다면 제가 끌어 갈거예요. ...전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세오 - ....응
레이 - 처음 만나 아는 사이가 되고 둘이서 외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나아가고 있는거예요. 저희들의 시간은 제대로 이어지고 있으니까. 만약 걸리는게 그것뿐이라면 멈추지 마세요.
세오 - (아아, 정말이지...)
넘쳐흐르는 감정과 기억. 그것조차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너이기 때문일까.
세오 -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이별의 시간을 또 조금 뒤로.
Happy Birthday.
-
‘즐거워, 귀여워. 그리고- 사랑스러워. 너와 함께하는 시간에 느끼는 모든 것들이 보물이야’
세오상 생일 축하해요!